태양광 사업 검찰 수사 압박에 부담 관측
건설사도 경영난 겹쳐 힘들어했다고 전언
소방 당국 임실 옥정호 인근 수중 수색 중
전북지역 건설사 대표가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실종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지역 정가와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실종 사건과 수사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전북소방본부가 임실군 운암면 운암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가족들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의 차량이 발견된 섬진강댐 물문화관 전시관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상 보트와 잠수부 등을 동원해 운암교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A씨는 전북지역 건설사 사장으로 군산 육상태양광 발전 사업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A씨가 대표로 있는 건설사 컨소시엄은 2020년 10월 쟁쟁한 경쟁사 4곳을 제치고 새만금 육상태양광 2-2공구 사업권을 따내 정치권 개입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았다. 이 사업은 새만금 산업연구 용지 동쪽에 49.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이 사업에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깊숙이 개입돼있다는 설이 나돌아 지역 정치권과 관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씨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유력 정치인이나 공무원들과 관계가 밝혀질까 봐 노심초사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A씨가 대표로 있는 건설사가 수도권에 지식산업센터와 냉동창고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데다 태양광 비리 수사까지 겹치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A씨와 모임을 함께하는 건설회사 대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주변 관계자들을 구속하며 수사망을 조여오자 내가 죽어야 끝날 문제라며 매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