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는 너무 먼 ‘지하철 환승’…사당역은 무려 20분

장애인에게는 너무 먼 ‘지하철 환승’…사당역은 무려 20분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4-04-23 19:25
수정 2024-04-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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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환승역, 교통약자 엘리베이터 태부족
수십 분 기다려 탑승, 환승까지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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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동권증진컨텐츠 제작 협동조합 ‘무의’의 임슬기(오른쪽) 리서처가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만들기 위해 직접 지하철 환승 구간을 이동하고 있다.  무의 제공
장애인이동권증진컨텐츠 제작 협동조합 ‘무의’의 임슬기(오른쪽) 리서처가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만들기 위해 직접 지하철 환승 구간을 이동하고 있다.
무의 제공
‘사당역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데 20분, 까치산역 5호선에서 2호선 승차장까지 가는 데 18분.’

비장애인이 2~3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환승 승차장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20여분에 걸쳐 이동한다. 지하철 역사에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적어서다.

장애인이동권증진컨텐츠 제작 협동조합 ‘무의’가 23일 서울지하철 27개 역의 환승 시간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 환승 평균 시간은 11분으로,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지하철 탑승객(3.3분)보다 3.3배 더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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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가 조사한 까치산역 환승 이동 경로  무의 제공
무의가 조사한 까치산역 환승 이동 경로
무의 제공
휠체어 이용자의 환승 시간이 가장 긴 역은 개찰구를 통과해야 갈아탈 수 있는 사당역이었다. 비장애인이 3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휠체어 이용자는 무려 20분 걸쳐 이동했다.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야 갈아탈 수 있는 까치산역도 장애인이 환승 구간을 이동하는 데 18분이 걸렸다. 비장애인 환승 시간(2분)보다 9배 더 걸렸다.

지도 조사에 참여한 ‘무의’ 임슬기 리서처(뇌병변장애, 전동휠체어 이용)는 “휠체어 이용자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고 길게는 수십 분을 기다리기도 하고, 사람이 많으면 안내가 잘 보이지 않아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고 말했다.

무의는 교통 약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만들어왔다. 강남역, 청량리역, 사당역 등 지난해 조사한 서울지하철 27개 역을 포함해 80개 역 환승 지도를 무의 홈페이지(www.wearemuui.com)에 공개했다. 이로써 서울 시내 대부분의 환승역 지도가 완성됐다. 서울 시내 지하철 전체 환승역 중 마곡나루, 신내, 효창공원은 제외하고 서울 밖 3개 역(금정, 모란, 병점)을 포함했다. 지도에서 빠진 지하철 환승역 지도는 올해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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