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앞두고 있어 음주 자제해”
“양주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사고 당시 모습. 연합뉴스·연합뉴스TV
김호중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비공개로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고 사고 당일 자신이 마신 술의 종류와 양에 대해 진술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은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 두 장소에서 술을 마셨고,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양주는 거의 손도 안 대고 소주 위주로 10잔 이내를 마셨다”라고 말했다.
김호중은 술을 마시긴 했지만, 만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았으며 음주 도중 틈틈이 녹차와 같은 음료를 섞어 마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앞두고 있어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술을 많이 마실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강남 압구정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경위에 대해서서는 “음주 영향으로 사고를 낸 게 아니라 휴대전화 블루투스 페어링 조작을 하다가 순간의 실수로 사고가 났다”라고 주장했다.
김호중 측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과 관련 “음주 관련 부분만 조사를 해 아직 조사가 충분히 이뤄진 상태가 아니어서 방어권 보장에 불리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5.21 연합뉴스
김호중의 법률대리를 맡은 조남관 변호사는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지만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으니 노여움을 풀어달라”며 “피해자의 방어권을 보장하면서도, 진실이 감춰지지 않게 성실하게 변론하겠다”고 전했다.
김호중 측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공연 제작사 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구속영장 신청에도 현재로서는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연 중단 대신 취소 수수료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티켓은 장당 15만~23만원으로, 양일 2만석이 매진될 경우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