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선물이었다”…3명 살리고 떠난 인라인 전 국가대표

“모든 순간이 선물이었다”…3명 살리고 떠난 인라인 전 국가대표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6-05 10:20
수정 2024-06-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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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대철씨가 2004년 말레이시아 국제대회에 인라인스케이트 국가대표로 출전한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기 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대철씨가 2004년 말레이시아 국제대회에 인라인스케이트 국가대표로 출전한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상태에 빠진 전 인라인스케이트 국가대표 선수가 장기 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15일 김대철씨가 뇌사 장기 기증으로 3명에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5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갑상선 수술을 받은 김씨는 수술 부위 이상으로 지난 2월 13일 병원으로 응급 이송 중 심정지가 발생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김씨의 상태가 점점 악화하자 가족들은 김씨가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책임감이 강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녀서 바쁜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잘 챙겨왔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줬다고 추억했다.

김씨는 어린 시절부터 인라인스케이트에 대한 애정과 소질이 있어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또 대한익스트림스포츠 연맹 이사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이 인라인과 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도 했다.

김씨의 아내 김연희씨는 “19년간 함께 나눈 사랑과 행복한 기억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며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선물이었다. 듬직하고 다정한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이었다”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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