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찾은 김관영 전북지사, 문전박대…통합반대 예상보다 거셌다

완주군 찾은 김관영 전북지사, 문전박대…통합반대 예상보다 거셌다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4-07-26 17:19
수정 2024-07-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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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6일 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완주군청을 방문한 가운데 전주-완주 통합 찬성과 반대하는 완주군민들에 둘러싸여 장내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김관영(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6일 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완주군청을 방문한 가운데 전주-완주 통합 찬성과 반대하는 완주군민들에 둘러싸여 장내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김관영 전북지사가 ‘전주-완주 통합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김 지사는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군민과의 대화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들어가지도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김 지사는 현장 민심 청취를 위한 ‘14개 시·군 방문’ 일정에 따라 26일 완주군을 찾았다. 그러나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완주군의회는 “김 지사가 전북의 시군을 방문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군의회에 진입할 수 없다”고 맞서며 김 지사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이후 김 지사는 500여명의 완주군민이 참여하는 ‘군민과의 대화’에 참여하고자 자리를 옮겼지만, 행사장을 막은 주민들에 둘러싸여 이내 발걸음을 멈췄다. 주민들은 ‘김 지사는 물러나라’ ‘김관영은 우리 도지사가 아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통합 반대를 외쳤다.

유희태 완주군수가 “이야기를 들어보고 오늘 나는 완주군민의 (반대)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군민들은 봉쇄를 풀지 않았다.

통합 반대와 찬성 주민들이 첨예한 대립 속 두 시간 가까이 회의장 입구에서 대치한 끝에 군민과의 대화는 무산됐다. 김 지사는 행사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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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도지사(왼쪽)와 유희태 완주군수가 ‘완주·전주 통합’ 군민과의 대화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영 전북도지사(왼쪽)와 유희태 완주군수가 ‘완주·전주 통합’ 군민과의 대화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는 “군민들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을 청취하고 냉정한 분석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해 왔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돼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다만 통합과 관련해서는 찬성 의견이든 반대 의견이든 폭넓게 수렴하고 분석해 최종 의사결정자인 완주 군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 24일 완주·전주 통합건의서와 김관영 지사의 의견서를 지방시대위원회에 정식 제출했다. 당시 김 지사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을 만나 특례시 지정 등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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