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건조기로 손 말리지 마세요 ” 英 과학자 경고, 왜

“공중화장실 건조기로 손 말리지 마세요 ” 英 과학자 경고, 왜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11-18 11:44
수정 2024-11-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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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손 건조기(왼쪽) 자료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화장실 손 건조기(왼쪽) 자료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영국의 한 과학자가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뒤 건조기를 사용하지 말고 종이 타월을 쓰라고 조언했다. 공중화장실 손 건조기 내부에 있는 박테리아 때문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과학 콘텐츠를 공유하는 틱톡 계정 ‘데본 사이언스’에 과학자 루스 맥라렌이 올린 영상을 소개했다.

맥라렌은 실험용 접시를 활용해 공중화장실 손 건조기에서 나오는 공기와 실험실 내부에 떠 있는 공기의 박테리아를 비교했다.

샘플을 채취하고 이를 배양한 뒤 다음 날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손 건조기 샘플이 담긴 실험용 접시에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흰색, 노란색, 검은색 등 다양한 얼룩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공기 샘플이 담긴 접시는 깨끗했다.

이 실험 영상은 18일 현재 틱톡에서 조회수 47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맥라렌은 다른 실험에서 공중화장실에 있는 밖으로 노출된 종이 타월을 실험용 접시에 콕콕 찍어 샘플을 채취했다. 종이 타월에서도 박테리아가 나오기는 했지만 손 건조기에 비하면 매우 적었다.

손 건조기 내부를 면봉으로 닦아 실험용 접시에 옮긴 후 배양한 결과 여기에서도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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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과학자가 공중화장실 손 건조기에서 나오는 공기(왼쪽)와 실험실 내부에 떠 있는 공기(오른쪽)의 박테리아를 비교했다. 공중화장실 손 건조기에서 나온 공기 샘플이 담긴 접시에서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얼룩으로 나타났다. 데본 사이언스 틱톡 캡처
영국의 한 과학자가 공중화장실 손 건조기에서 나오는 공기(왼쪽)와 실험실 내부에 떠 있는 공기(오른쪽)의 박테리아를 비교했다. 공중화장실 손 건조기에서 나온 공기 샘플이 담긴 접시에서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얼룩으로 나타났다. 데본 사이언스 틱톡 캡처


맥라렌은 “이제 박테리아가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 박테리아는 손 건조기 내부에 존재한다”면서 “그래서 나는 손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 타월을 쓰거나 손을 그대로 말린다”고 했다.

다만 그는 공중화장실 종이 타월에서도 적은 양이지만 박테리아가 조금 검출되자 “손을 말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2018년에는 코네티컷대와 퀴니피액대 연구진은 공중화장실의 손 건조기가 화장실 공기 중 박테리아를 빨아들인 뒤 이를 사람들의 손에 분사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손 건조기의 뜨거운 공기에 실험용 접시를 30초간 노출했다. 연구진은 최대 254개의 박테리아 군집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공기 중 박테리아가 손 건조기를 통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고효율 미립자 공기(HEPA) 필터를 부착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반복한 결과 접시에 들어있는 박테리아 양이 75%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매체는 이 결과가 손 건조기에서 분사되는 대부분의 박테리아가 공중화장실의 공기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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