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 출근길 배웅하던 딸
“내 딸 아니었으면 다른 아이가···
심신미약인 교사 치료 정부가 책임져야”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김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1/SSC_20250211170757_O2.jpg.webp)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김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1/SSC_20250211170757_O2.jpg.webp)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김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스1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게 ‘하늘이법’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하늘아 어른들이 미안해, 사랑해.”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당한 김하늘(8)양의 아버지는 11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모여든 취재진에게 몇 번이나 이렇게 말했다. 비눗방울을 들고 환히 웃는 영정 사진 속 딸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오열하기도 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호소하면서 “정부가 심신미약인 선생님들의 치료, 하교하는 저학년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하늘이가 죽지 않았다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범행의) 대상이 됐을 것”이라며 “며칠만이라도 좋으니 학교에 대한 책임을 기사로 써달라”고도 했다.
그는 근무 중 ‘아이가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고 하늘이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아파트는 물론 학교를 샅샅이 뒤졌다. ‘거긴 아니겠지’하며 혹시나 찾아갔던, 항상 ‘안전한 곳’이라고 말했던 학교 안에서 하늘이가 발견됐다. 김양의 아버지는 “창고에 들어간 경찰관들이 저한테 딸을 보지 말라고 했다”면서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라고 말을 채 잇지 못했다.
![11일 김하늘(8)양이 다니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학생들이 국화꽃과 과자·음료 등을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대전 홍윤기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1/SSC_20250211170814_O2.jpg.webp)
![11일 김하늘(8)양이 다니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학생들이 국화꽃과 과자·음료 등을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대전 홍윤기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1/SSC_20250211170814_O2.jpg.webp)
11일 김하늘(8)양이 다니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학생들이 국화꽃과 과자·음료 등을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대전 홍윤기 기자
김양의 아버지는 “하늘이가 수십 번을 칼에 찔려 얼마나 아팠을까”라며 “그 소리에 누군가 잠깐만 귀 기울여줬어도 하늘이는 지금처럼 별이 되진 않았을 거다”고 흐느꼈다. 그는 “하늘이에게 엄마, 아빠와 학교 선생님은 너희를 지켜주는 슈퍼맨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그런 학교 선생이 (아이를) 죽였다. 저희 딸은 선생님이 부르니 당연히 따라갔을 것”이라고 했다.
김양은 가족들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그는 “하늘이는 제가 오전 7시에 출근하면 꼭 20분 일찍 일어나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었다”며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처럼 되는 게 꿈이었던 하늘이는 애교 많고 해맑은 딸이었다. 하루아침에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는 말했다.
“하늘이가 2월 10일에 죽었습니다. 하늘이 동생 생일이 전날인 2월 9일인데, 앞으로 동생 생일 파티는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이 없어요. 그래도 하늘이 동생을 위해 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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