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교 학생·학부모·교사도
상담 등 심리적 응급처치 필요
![지난 10일 대전 모 초등학교 교내에서 1학년생 김하늘양이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발생 장소인 2층 시청각실.대전 홍윤기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2/SSC_20250212061714_O2.jpg.webp)
![지난 10일 대전 모 초등학교 교내에서 1학년생 김하늘양이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발생 장소인 2층 시청각실.대전 홍윤기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2/SSC_20250212061714_O2.jpg.webp)
지난 10일 대전 모 초등학교 교내에서 1학년생 김하늘양이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발생 장소인 2층 시청각실.대전 홍윤기 기자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8살 초등학생이 교사에게 살해당한 이번 사건은 또래 학생들의 마음에 집단적 상처를 남길 우려가 크다. 사건이 일어난 대전의 모 초등학교는 물론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서둘러 심리적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완석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장은 11일 “아이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사망한 학생과 가까운 아이들에게는 즉각적인 심리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해당 학교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들까지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교로 전문가를 파견해 상담하거나 학생·교사들의 심리 상태를 평가하는 등 후속 조치가 빨리 이뤄져야 트라우마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나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는 “아이들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을 접하지 않도록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사건을 인지했다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귀기울이며 듣고 안전하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우리 선생님도 저럴 수 있을까, 그럼 나도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나’라는 생각에 아이가 굉장히 불안해할 수 있는데 해당 사건을 언급조차 못 하게 하면 감정이 악순환할 수밖에 없다”며 “아이의 불안에 공감하고 어른들이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 것이란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불안감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러 행동으로 불안을 내보일 수 있다고 한다. 서 회장은 “학교에 가는 걸 무서워하거나 뉴스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등 막연한 불안 때문에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럴 땐 상담을 받고 전문가 질문에 답하며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과도한 불안이나 근거 없는 불안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5-0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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