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지산IC진출로, 이번엔 폭증한 공사비에 ‘발목’

오락가락 지산IC진출로, 이번엔 폭증한 공사비에 ‘발목’

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입력 2025-03-12 14:44
수정 2025-03-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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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로 방향 오른쪽으로 바뀌면서 총사업비 80억원 가량 급등
산 대량 깎는 난공사로 공사량 늘고 조선대 부지 매입도 불가피
시 재정 열악해 재원조달 어려워…내년 초에나 착공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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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로를 도로 왼쪽으로 내 논란이 일었던 지산IC 전경.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출로를 도로 오른쪽에 내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제공
진출로를 도로 왼쪽으로 내 논란이 일었던 지산IC 전경.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출로를 도로 오른쪽에 내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제공


진출로를 이례적으로 도로 왼쪽에 냈다가 안전성 논란이 일자 개통 직전에 오른쪽으로 진출로를 바꾸면서 개통이 연기된 광주2순환도로 지산IC 진출로 개설공사가 급등한 공사비에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진출로를 도로 오른쪽으로 내려면 산을 대량으로 깎아내는 난공사가 불가피한데다 진출로에 포함되는 조선대 부지도 매입할 수 밖에 없어 공사비가 80억원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자체 재원조달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 지난해부터 몇차례 연기 끝에 올 상반기중 착공하려던 일정을 또다시 내년초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설계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광주 2순환도로 지산IC 오른쪽 진출로 개설공사의 최종사업비가 13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사업비 49억원보다 무려 81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진출로가 당초 도로 왼쪽(1차선)에서 오른쪽으로 바뀌면서 인근 산을 대량으로 깍아내는 난공사가 필요해진데다 공사량도 크게 증가하는 바람에 공사비가 90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진출로 공사에 포함되는 조선대 부지 역시 당초 무상 편입을 기대했지만 결국 매입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40억원의 매입비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공사비가 크게 늘자 자체적으로 전체 사업비를 조달해야 하는 광주시는 열악한 재정상황을 감안, 공사비와 토지 보상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 등을 거쳐 착공일정을 내년초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이 지연되면 지산IC 우측 진출로 개통 시기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당초 지산IC 우측 진출로 두암-소태 방향 개통 예정 시기는 올 상반기였지만 여러가지 행정절차 상의 이유로 착공자체가 미뤄져왔었다. 내년초 착공을 하더라도 완공까지는 1년6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7년 하반기에나 개통이 가능한 셈이다.

지산IC 우측 진출로 공사는 제2순환로 산수터널과 지산터널 사이 지산IC 좌측 진출로 중 현 주행차로보다 높이가 낮은 일부 구간에 옹벽을 세우고 성토해 주행 도로와 높이를 맞춰 편도 3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게 골자다. 1·2·3차로를 주행차로로, 우측 4차로를 진출로(감속차로)로 사용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진출로 방향이 우측으로 바뀌면서 공사량이 늘고 부지매입비가 추가돼 사업비가 급증했다”며 “공법을 바꾸고 보상비를 낮추는 등 최대한 사업비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중이며 올 연말까지는 착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산IC 소태~두암 방향 공사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구간 역시 진출로가 오른쪽으로 바뀌면서 상당수 민가가 공사부지에 포함, 보상비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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