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감사 제대로 하나’부실 감사’ 비난
교사 체벌에 대한 전남도교육청의 순천 금당고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이 학교에서 교사가 또 학생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학생 사망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는 와중에 교사의 학생 구타 사건이 또 발생했다는 점에서 부실 감사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순천 금당고의 교사 체벌에 대한 감사를 지난달 27일 마무리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2월 이 학교의 3학년 학생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에게 체벌을 받은 지 13시간 뒤 태권도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22일 만에 숨진 사건에 대한 조사였다.
유족 측은 체벌 휴유증에 의한 사망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줄곧 체벌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경찰의 부검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도교육청은 사망 원인보다는 이 사건에서 제기된 해당 교사의 출석부 조작 의혹 등을 조사해 이를 밝혀냈고 지난달 27일 조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 학교에서 다른 교사의 학생 구타 사실이 최근에 드러났다.
지난 3월 초 이 학교 A교사가 1학년 B군을 교실에서 뺨과 머리를 때리고 무릎을 꿇린 채 교실 바닥에 엎드리게 하는 체벌을 가했다.
A교사는 B군이 수업 시작 전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A교사의 학생 폭행은 도교육청이 감사를 진행하던 도중에 발생했다.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던 사건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유사 사건이 또 발생했다는 점에서 감사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감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서만 이뤄졌지 이 학교의 교사 체벌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자 조사만 진행됐을 뿐 해당 학교 전체 교사나 전체 학생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감사를 하는 도중 발생한 학생 구타 사실, 또 과거에 있었던 과도한 학생체벌도 밝혀내지 못했다.
실제로 A교사는 지난해 8월에도 수업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당시 2학년 C군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 이 학생이 병원에 입원까지 했고 지난해 3월에도 또 다른 교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을 폭행해 해당 교사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민원이 제기되자 뒤늦게 다시 감사에 착수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통상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지고 당시에도 학생 사망사건에 대한 것으로 한정됐었다”며 “새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