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직후 신생아 모텔 욕실에 버려둔 채 PC방서 게임하다 붙잡혀
신생아를 낳고 모텔 욕실바닥에 버려둬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PC방에서 태연히 게임을 하다 경찰에게 붙잡혔다.광주 서부경찰서는 12일 모텔 욕실에서 신생아를 낳은 후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영아살해)로 이모(25·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 5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의 모 모텔 객실의 욕실 내 쓰레기통에 신생아를 낳은 후 버려두고 도주해 결국 신생아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전날 모텔에 투숙해 밤사이에 출산한 이씨는 12일 오전 4시께 산통 끝에 욕실에서 남자아이를 출산, 욕실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날 낮 도주해 모텔 주변 PC방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아이를 낳았는데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아이를 수습하려 한 정황 등을 미뤄 고의로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겨울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이씨는 임신사실을 부모에게 들킬까봐 지난 3월 가출해 모텔과 PC방을 전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아이를 버리고 도망간 후 주변 PC방에서 온라인 롤플레이 게임으로 가상의 캐릭터를 전투를 통해 육성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이씨가 출산 후유증으로 출혈이 계속돼 병원치료를 받게 하는 한편 신생아가 이씨에 의해 살해당했는지를 부검을 통해 규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