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날개 파손된 채 이륙

대한항공 여객기, 날개 파손된 채 이륙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5-02-14 00:02
수정 2015-02-1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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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공항發 KE472편 유도로서 다른 항공기와 충돌해, 기장은 몰라… 30여분만에 회항

대한항공 여객기가 13일 미얀마 양곤공항에서 다른 항공기와 충돌해 날개 끝 부분이 파손된 채로 이륙했다가 뒤늦게 회항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양곤발 인천행 대한항공 A330-200 항공기(KE472편)는 이날 0시쯤(현지시간)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왼쪽날개 끝 윙렛(연료효율성을 높이려고 날개 끝을 구부린 부분)이 태국 방콕에어웨이즈 소형 항공기(ATR-72 기종) 꼬리날개와 부딪혀 손상됐다. 이런 상황을 모른 기장은 여객기를 바로 활주로로 이동해 이륙했다가 0시 30분쯤 양곤공항으로 회항했다. 공항 지상 요원이 항공기가 부딪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관제탑에 연락해 관제탑에서 기장에게 회항 지시를 한 덕이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34명과 기장 등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다행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한항공 측은 “당시 외부가 어두운 상황에서 날개 끝의 윙렛 부분이 스쳐 살짝 손상된 것이라 기장이 파손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계기판에 이상도 발견되지 않아 이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고조사의 주체는 발생국인 미얀마다. 한국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미얀마 측과 조사 참여를 협의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충돌하는 데 조종사 과실이 있는지 조종사가 충돌 사실을 알고도 이륙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승객들은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을 제공받았지만 일정이 14시간가량 늦어졌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의 대체항공기는 13일 오후 2시쯤 양곤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5-02-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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