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스크린도어 참사

끝없는 스크린도어 참사

유대근 기자
입력 2016-02-03 22:48
수정 2016-02-0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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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끼어 꺼내려던 80대 서울역 지하철 선로 추락사

지하철 기관사의 어이없는 실수로 80대 노인이 선로에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기관사는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았다는 표시등’을 무시한 채 열차를 출발시켰다.

3일 경찰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설모(81·여)씨가 이날 오전 9시 4분쯤 1호선 서울역에서 광운대역 방향으로 향하던 코레일 소속 제428호 열차에 타려다 열차와 스크린도어 벽 사이에 끼어 7m가량 끌려간 뒤 선로에 떨어져 사망했다. 설씨는 손에 들고 있던 핸드백만 열차 안에 끼이자 이를 빼내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역 관계자는 “스크린도어가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는 표시등이 들어왔지만 열차를 몰던 차장이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채 출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에 승객이 끼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하철 운영사들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5일에는 4호선 이수역에서 이모(80·여)씨가 당고개행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28m를 끌려가다 숨졌다. 이씨는 뒤늦게 열차에 탑승하려고 열차 문 안으로 지팡이를 밀어 넣었는데 그대로 문이 닫히자 열차와 함께 끌려갔다. 당시에도 스크린도어가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는 표시등이 켜졌지만 차장이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막으려면 지하철 승강장에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하고 기관사의 근무 태도를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6-02-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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