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檢 출석해 변호인 의견서 제출···국민의당 “일방적 주장”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연루된 김수민 비례대표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6/23/SSI_20160623172739_O2.jpg)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연루된 김수민 비례대표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6/23/SSI_20160623172739.jpg)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연루된 김수민 비례대표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지난 23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 측은 변호인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하며 “국민의당 측이 허위진술을 하라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진술했다.
24일 김 의원 측이 작성한 ‘변호인 의견서’를 보면 TV광고대행업체 S사의 대표 K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가 시작된 직후, 왕주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과 관계없는 일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온다.
이에 K씨가 “그럼 지금 맥주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맥주광고 업무를 한 것으로 계약서를 작성할까요”라고 묻자 왕 부총장은 “굿(good), 굿”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김 의원은 왕 부총장에게 “왜 허위 계약서를 써야 하느냐”고 물었고, 왕 부총장은 “(TV)광고는 (우리가) 자체 제작한 것으로 선관위에 신고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는 내용이 의견서에 적혀 있다.
의견서에는 또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하도급업체들에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브랜드호텔이 S사로부터 받은 돈을 ‘소개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하라고 조언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S사는 김 의원 소개로 국민의당과 11억원의 TV광고대행 계약을 한 뒤,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업체 브랜드호텔과 다시 6820만원의 하도급 계약을 구두로 맺고 콘텐츠를 받아 각종 매체에 집행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선관위 조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맥주광고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리베이트가 오간 것 아니냐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당 측이 이에 대한 선관위 조사를 피하기 위해 ‘소개 수수료’인 것으로 하라고 했다는 진술이 새로 나온 것이다.
김 의원 측은 인쇄대행업체 B사와의 계약도 당의 지시로 진행됐다고 했다. 지난 3월 17일 오전 8시쯤 왕 부총장이 B사 대표와 함께 브랜드호텔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 공보물과 관련한 디자인 업무에 관해서는 B사와 계약을 따로 체결하라”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결국 김 의원 측은 “국민의당이 B사에게 리베이트를 달라고 하였고 그 돈을 리베이트로 브랜드호텔에 주는 것이라 해도 김 의원은 그것을 전혀 알지 못했고 B사와 정상적인 계약을 맺고 일을 수행한 대가로 받은 것”이라는 밝혔다. 결국 자신들은 그런 사실을 몰랐고 아무 관계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김 의원 측 주장에 국민의당은 “피의자인 김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변호인의) 일방적 진술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당 사무처 사이에 서로 다른 진술을 하며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인 것이다.
한편 천정배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나는 진실을 바탕으로 우리당 관계자에게 잘못이 있다면 단호하게 책임을 묻고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0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와 함께 원칙에 따른 엄정한 처리를 언급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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