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韓단체관광 버스 덮친 괴한들 ‘공포의 10분’

파리 韓단체관광 버스 덮친 괴한들 ‘공포의 10분’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2-12 23:08
업데이트 2017-02-13 02: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4명 차 밖 비상벨 누르고 올라 여권·철도 승차권 등 뺏고 도주

인근 폭력 시위대 중 일부 가능성
佛경찰 흑인 청소년 성폭행 사건 이후… 인종 갈등 폭발
佛경찰 흑인 청소년 성폭행 사건 이후… 인종 갈등 폭발 佛경찰 흑인 청소년 성폭행 사건 이후… 인종 갈등 폭발 프랑스 경찰이 11일(현지시간) 파리 외곽의 보비니에서 차량이 불타는 가운데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흑인 청소년의 강간 혐의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가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폭력 시위로 변한 가운데 이날 오후 9시쯤 파리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강도 사건도 시위대 일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리 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괴한들에게 여권과 고속철 승차권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부는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우리 국민 단체관광객 40여명이 에펠탑을 관광한 뒤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던 중 신원불명의 괴한들이 버스에 올라탔다”면서 “괴한들은 인솔자인 한국인 가이드의 여권과 인솔자가 보관하던 관광객들의 유로스타 승차권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12일 밝혔다.

흑인 청년들로 추정되는 괴한 3∼4명은 갑자기 버스에 올라타 소리를 지르며 유리병으로 보이는 물체로 위협하고 버스 앞쪽에 타고 있던 일부 관광객의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도 행사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관광객들은 버스에서 10여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괴한들이 들고 있던 병이 화염병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괴한들은 버스가 잠시 정차하는 동안, 비상상황 시 차량 밖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비상벨을 눌렀으며 현지인 운전기사가 출입문을 열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관광객들은 현지 경찰과 한국대사관에 신고하고 버스 출입문을 열어 준 기사에게도 강력히 항의했다.

관광객들이 투숙한 호텔이 위치한 곳 인근의 생드니와 보비니 등은 평소에도 치안이 좋지 않고 인종 갈등에 따른 폭동도 자주 일어나는 위험한 지역이다. 특히 지난 2일 파리 교외 서북부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청년이 검문을 하던 경찰관들에게 성폭행과 집단폭행을 당한 데서 촉발된 폭력 시위가 파리의 다른 교외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11일 밤에도 사건 장소 인근의 보비니에서 2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경찰에 돌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가 발생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폭력 시위대 중 일부가 강도로 돌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2-13 10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