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30대 가장, 가족에 흉기...9개월 아들· 세살 딸 숨져

우울증 30대 가장, 가족에 흉기...9개월 아들· 세살 딸 숨져

입력 2018-04-28 18:24
수정 2018-04-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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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에서 우울증을 앓던 30대 가장이 새벽에 잠을 자던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생후 9개월 된 아들과 세 살배기 딸이 숨지고 아내가 중태에 빠졌다. 자신도 범행 후 자해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우울증 가장, 가족에 흉기 휘둘러 자료 이미지(123rf)
우울증 가장, 가족에 흉기 휘둘러
자료 이미지(123rf)
경기 하남경찰서는 28일 살인 혐의로 A(35)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쯤 하남시 풍산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흉기로 아내 B(37)씨와 딸, 아들을 찔러 자녀 둘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어난 지 9개월 된 C군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세 살 난 딸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숨졌다.

B씨는 복부와 가슴 등에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A씨도 범행 후 자해해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살려달라’는 위침을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의식을 잃은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A씨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던 A씨가 가족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이달 초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던 A씨는 새벽 시간 ‘같이 죽자’면서 방에 있던 B씨를 흉기로 찌른데 이어 자고 있던 딸과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자영업을 하는 A씨는 평소 ‘장사가 잘 안된다’면서 주변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사무실에선 “앞으로 잘 크고 엄마 말 잘 들어야 한다”라는 내용으로 딸에게 남기는 유서 형식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생명이 위중한 상태고 B씨는 심리적인 충격이 큰 상황”이라며 “A씨가 회복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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