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사망’ 남녀 4명…“지인도, 극단선택 모임도 아니었다”

‘파주 사망’ 남녀 4명…“지인도, 극단선택 모임도 아니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04-11 15:22
수정 2024-04-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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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1차 부검 소견…목 졸림에 의한 사망”
경찰 “남성-여성 간 앱으로 대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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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자료 이미지.  서울시눔ㄴ
경찰 수사 자료 이미지.
서울시눔ㄴ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 내·외부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여성들의 사인이 ‘목 졸림에 의한 사망’이라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이들이 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관계와 사건 경위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20대 여성 2명의 시신을 부검한 뒤 “사망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사인은 목 졸림”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女실종신고→경찰 추적→남성들 투신→女 2명 시신 발견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쯤 파주시 야당동의 호텔에서 남성 2명이 투신해 사망했다. 경찰은 남성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이 당시 호텔을 찾았던 계기는 숨진 여성 중 한명인 20대 A씨에 대한 실종 신고였다. A씨 가족은 하루 전 “A씨가 친구를 만난다고 나간 후 연락이 안 된다”며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택시 동선 등을 추적해 A씨가 8일 집을 나간 후 사건이 발생한 파주시의 호텔로 간 사실을 파악했다.

10일 오전 10시쯤 경찰은 해당 호텔을 찾아가 A씨가 들어간 객실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한 남성이었다. 그는 얼굴만 내민 채 “(A씨가) 잠깐 객실에 왔었는데 어젯밤에 (거주지인) 고양시의 번화가에 볼일이 있다고 나갔다”고 말했다.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값도 해당 번화가 인근으로 나온 상황이었다.

남성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보러 1층으로 내려간 사이 해당 객실 발코니에서 남성 2명이 투신했다.

투신한 남성들은 친구 사이로 이날까지 해당 객실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발생 전 남성 2명이 함께 객실 안으로 들어갔고 ▲이후 여성들이 시차를 두고 한명씩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남성들은 7일쯤 투숙했고, 여성 둘은 8일 오후 각각 약 1~2시간 간격으로 따로 입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여성들은 손이 결박당한 상태였고, 타살 혐의점이 있었다.

성범죄나 마약 등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고, 다만 현장에 술병이 있었다.

“남-여, 지인 관계도 극단선택 모임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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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경찰 수사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경찰은 여성들과 남성들의 관계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이들이 한 앱을 통해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경찰은 남성들이 여성들과 연인이나 지인 관계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이들 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모임에 속하지도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계획적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고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여성들의 휴대전화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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