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싸움하고 홧김에”…노숙인들 자는데 천막에 불내고 태연히 지켜본 50대, 결국

“말싸움하고 홧김에”…노숙인들 자는데 천막에 불내고 태연히 지켜본 50대, 결국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1-16 09:43
수정 2025-01-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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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남대문 지하보도에서 철제 선반에 놓여 있던 노숙인의 이불과 옷 등에 불을 붙인 50대 남성(빨간색 원)의 모습.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남대문 지하보도에서 철제 선반에 놓여 있던 노숙인의 이불과 옷 등에 불을 붙인 50대 남성(빨간색 원)의 모습.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노숙인들이 자고 있던 지하보도에 불을 지르고 이를 지켜본 남성의 범행 장면이 공개됐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0시쯤 서울 중구 남대문 지하보도에서 철제 선반에 놓여 있는 노숙인의 이불과 옷 등에 불을 붙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유튜브를 통해 지난 13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검정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지하보도 내 방수 천만이 씌워진 철제 선반 옆으로 다가왔다. 곧 이 남성이 자리를 떠나자 선반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불길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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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남대문 지하보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남대문 지하보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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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남대문 지하보도에서 철제 선반에 놓여 있던 노숙인의 이불과 옷 등에 불을 붙인 50대 남성(빨간색 원)이 멀찍이 떨어져 불이 나는 장면을 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남대문 지하보도에서 철제 선반에 놓여 있던 노숙인의 이불과 옷 등에 불을 붙인 50대 남성(빨간색 원)이 멀찍이 떨어져 불이 나는 장면을 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불길은 천막을 태우며 순식간에 커졌고 지하보도에는 검은 연기가 가득 찼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철제 선반 주변에는 노숙인 10여명이 종이상자를 세워 놓은 채 잠을 자고 있었다. 다행히 시민들이 소화기로 불을 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숨어 있던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범행 후 현장을 벗어나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불이 나는 장면을 지켜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대문 지하보도에서 종종 잠을 자는 등 노숙인들과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진 이 남성은 범행 당일 노숙인들과 술을 마시다 말싸움을 벌이다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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