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기념탑 오류 바로잡은 여고생 “꿈 찾은 한 학기”

3·1운동 기념탑 오류 바로잡은 여고생 “꿈 찾은 한 학기”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9-06-13 22:34
수정 2019-06-1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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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외고 엄수빈양 자유학기 수기 공모

엄수빈양
엄수빈양
“중1, 자유학기제를 할 때는 수업 시간에 공부를 안 해도 되는 것인지 불안했죠. 3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한 학기가 제 인생의 방향이 결정된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김포외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엄수빈양은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 기간이 성적을 위한 수업이 아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수업이었다고 기억했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1학년의 한 학기를 성적을 매기지 않고 토론이나 체험 중심의 수업으로 진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올해부터는 기간을 늘려 중1 1년간 자유학년제를 시행하는 학교도 1500여곳으로 늘었다.

교육부는 13일 엄양을 비롯해 17명의 학생이 쓴 ‘2019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 입상작을 발표했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한 엄양은 ‘한 학기의 순간, 평생의 꿈’ 수기에서 “자유학기제는 경쟁과 시험 부담을 덜어내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준 고마운 시간”이라면서 “그 시간이 지금 평생의 꿈을 갖고 살아가는 나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경기 광주시 경안근린공원의 3·1운동 기념탑에 ‘1910년 을사늑약’이라는 잘못된 문구(을사늑약은 1905년)를 찾아내 바로잡기도 한 엄양은 자유학기제 중 역사소설 쓰기 수업을 통해 역사 교사를 꿈꾸게 됐다고 웃었다. 엄양은 자유학기제 이후 중2 때부터 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자유학기제는 자기주도적인 학생 중심 수업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상작 17편은 교육부 자유학기제 홈페이지(www.ggoomggi.go.kr)에 공개되고 오는 8월 7~9일 열리는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9-06-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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