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첫 폐기물 처리… 1400년간 땅속 봉인

경주 방폐장 첫 폐기물 처리… 1400년간 땅속 봉인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5-07-14 00:08
수정 2015-07-1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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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등 200명 앞에서 ‘사일로’에 넣어… 하루 32드럼씩 연내 3008드럼 처분

경북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이 첫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3일 오후 3시쯤 경북 경주시 양북면 방폐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방사성폐기물 16드럼(드럼 당 200ℓ)을 처분했다. 사일로 바로 앞에 있던 방사성 폐기물을 20t짜리 노란색 폴라크레인을 이용해 높이 50m짜리 5번 사일로에 집어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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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방사성 폐기물 처분
국내 첫 방사성 폐기물 처분 경북 경주에 건설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지하 동굴처분장이 13일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직원이 크레인을 이용해 폐기물이 담긴 처분 용기를 사일로로 옮기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건설된 이 지하 처분장에는 10만 드럼을 보관할 수 있는 사일로 시설 6곳이 갖춰져 있다.
경주 연합뉴스
이날 처분된 16드럼은 2010년 울진 한울 원자력발전소에서 반입, 방폐장 지상 건물에 저장해 놓은 5032드럼 중 일부다. 원전 등에서 사용된 작업복, 장갑, 부품 등 중·저준위 방폐물들이 담겨 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투명한 방폐장을 운영한다는 취지로 처분 과정을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에게 공개했다. 폐기물은 앞으로 1400년 동안 보관된다.

환경공단은 이날 최초 처분을 시작으로 하루 32드럼씩, 올 연말까지 3008드럼을 처분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연간 7000∼8000드럼을 처분할 예정이다. 경주 방폐장은 아시아 최초 동굴처분장으로 지하 80~130m 깊이에서 10만 드럼의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6월 완공했으며, 12월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용을 승인했다.

공단은 2019년까지 표층 처분방식으로 12만 5000드럼을 처분하는 2단계 시설을 지을 방침이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방폐장 운영의 최우선 가치를 국민 생활 안전에 두겠다”고 밝혔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5-07-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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