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의사를 만나는 법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의사를 만나는 법

입력 2011-01-03 00:00
업데이트 2011-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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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의사를 특별하게 예우해 왔습니다. 직함 대신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부르지요.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주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그래선지 의사 앞에서 진료를 받을 때면 얼마간 주눅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든 의사가 환자의 병을 속속들이 아는 것도 아니고, 환자의 생각을 꿰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 만큼 의사를 만나면 긴장하거나 고개부터 조아리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 합니다. 의사더러 말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고, 하는 말을 주의해서 경청해야 합니다. 뜻밖에 어떤 의사들은 중요한 사항을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듯 내뱉기도 하니까요.

또 의사에게는 주저 말고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야 합니다. 무슨 약을 처방했으며, 왜 그랬느냐. 그 약의 효과는 무엇이며,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은 무엇이냐. 항생제는 꼭 먹어야 하느냐. 비슷한 효과의 싼 복제약은 없느냐. 다른 약이나 음식과는 어떤 상호관계를 보이며, 언제까지 복용해야 되느냐 등등.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진료실을 나선 뒤에야 ‘아차!’하는데 이는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필요하면 의사 얘기를 받아적어도 좋습니다. 불편하면 가족들에게 시켜도 되고요. ‘백의 고혈압’이란 게 있습니다. 정상이던 혈압이 의사·간호사만 마주치기면 치솟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의사들은 편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가정혈압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병을 잘 치료하려면 편하게 의사를 만나는 게 좋습니다. 그것이 ‘선생님’으로 예우해 온 관행에 대한 이성적인 수혜일 것입니다. 2011년, 올해는 스스로가 삶의 주체임을 되새겨 당당하게 자신의 건강을 꾸려갑시다.

jeshim@seoul.co.kr
2011-01-0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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