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의료진 또 감염…부주의? 광범위 오염?

삼성서울 의료진 또 감염…부주의? 광범위 오염?

입력 2015-06-18 10:04
수정 2015-06-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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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에서 이달 들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감염이 이어지면서 병원의 감염관리에 의문이 커졌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 명단에 포함된 164번 환자(35·여)는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진료 병동에 근무한 간호사다.

이 간호사는 75번(63·여)·80번(35) 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동에 근무했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확진자를 진료하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감염은 벌써 두 번째다.

앞서 17일 발표된 162번 환자(33)는 삼성서울병원의 방사선사다.

다른 삼성서울병원발(發) 감염자는 모두 지난달 27∼29일 이 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 직간접 노출된 환자·의료진·방문객이다.

이와 달리 162번과 164번 환자 모두 근무 중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진자에 직·간접 노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책본부는 162번이 이달 11∼12일에 72번·80번·135번·137번 환자의 엑스선촬영을 하는 중에 이들의 기침에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판단했다.

75번·80번 환자는 이달 7일 확진 판정을 받고 이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므로 164번도 이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62번·164번 환자 모두 진료 과정에서 접촉한 기존 확진자들로부터 감염됐다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2차 유행의 정점에서조차 원내 감염관리를 소홀했다는 비판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과 병원은 이들의 감염경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관계자는 “164번 환자는 격리병동 의료진이므로 ‘레벨D 보호구’를 갖추는 것이 원칙”이라며 “확진자의 기침에 직접 노출됐는지, 아니면 보호장구를 벗는 과정에서 (실수로) 감염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62번 환자의 경우 확진자·의심환자 격리병동에서 엑스선 촬영을 했는데, 의사·간호사가 아니어서 레벨D 보호구를 모두 갖추지는 않았고 페이스마스크와 고글 등을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62번과 164번이 격리병동을 벗어난 병원 내 다른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번 이후 메르스가 집단 발병하고 이 가운데 일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 내부가 광범위하게 오염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경로가 기존 확진자이든 다른 병원 환경이든 삼성서울병원이 감염관리에 여전히 구멍이 있음을 드러내는 방증이 된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는 정식 음압병상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공조시스템으로 일반 격리병실의 공기공급량을 조절해 음압상태를 만들어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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