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상은 지역구 기업 대상 ‘후원금 대가성’ 수사

檢 박상은 지역구 기업 대상 ‘후원금 대가성’ 수사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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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 이인규 전 중수부장 변호인 선임해 대응차량서 돈 3천만원 훔친 운전기사 경찰 소환 불응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의 해운비리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8일 박 의원에게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건넨 인천 지역 기업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전날 압수수색한 항만하역 전문 A업체 등 인천지역 업체 4∼5곳에서 가져온 회계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이 박 의원에게 낸 후원금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법적 후원금 한도를 넘어선 금액이 박 의원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했으며 대가성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박 의원이 고교 후배인 전 경제특보를 통해 관리해 온 지역구 내 중견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을 통해 기업들이 낸 기부금과 협찬금 중 일부를 다른 용도로 사용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해운업계의 전반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천 계양구 모 건설업체를, 지난 15일에는 박 의원의 장남 서울 자택과 서울 용산구의 한국학술연구원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박 의원의 장남 자택에서는 6억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됐다. 원화 외에도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박 의원도 법무법인 바른의 이인규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대응에 나섰다.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인 이 변호사는 박 의원 수사를 지휘하는 최재경 인천지검장에 앞서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바 있다.

국제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박 의원의 장남이 현재 바른에서 근무하고 있는 등의 이유로 이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의원의 돈 3천만원을 의원 차량에서 빼내 인천지검에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물로 제출한 의원실 운전기사는 이날 경찰 조사에 불응했다.

박 의원의 운전기사이자 수행비서인 김모(38)씨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출석하라는 경찰의 통보를 거부하고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1일께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과 정책 자료가 담긴 가방을 훔친 혐의로 박 의원 측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신고 당일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했지만 김씨는 다음날인 12일 인천지검에 찾아가 ‘불법 정치자금의 증거물’이라며 훔친 현금 3천만원 등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번 절도 사건을 박 의원에 대해 수사 중인 인천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오늘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질을 미리 받았다”며 “사건을 오래 갖고 있을 이유가 없어 최대한 빨리 해당 의원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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