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왼쪽)과 우병우](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2/09/SSI_20170209145654_O2.jpg)
![최순실(왼쪽)과 우병우](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2/09/SSI_20170209145654.jpg)
최순실(왼쪽)과 우병우
서울신문DB
차씨는 지난해 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경기) 기흥CC 클럽하우스에서 최순실이 움직일 때마다 김 회장이 직원에게 최씨를 안내하도록 하거나 보스턴백도 대신 들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의전했다”고 진술했다고 경향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과 최씨는 서로를 ‘회장님’이라고 호칭했지만 외견상 김 회장이 최씨를 ‘깍듯하게 모시는’ 분위기였다는 것이 차씨의 진술이다. 골프 회동 당시 김 회장의 나이는 70대 중반이었고, 최씨의 나이는 50대 후반이었다. 나이 차가 무려 16살 나는데도 최씨를 예우한 것이다.
차씨는 검찰에서 ‘김 회장이 최씨가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 이유 말고 김 회장이 최씨를 그렇게 깍듯하게 모실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당시 골프 회동에는 김 회장과 최씨, 차씨 외에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고씨의 친구 등도 동석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에 임명됐다. 즉 김 회장과 최씨 등의 골프 회동은 검찰을 퇴직해 변호사로 일하던 우 전 수석이 다시 청와대에 들어간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최씨의 입김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수차례 주장한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전에 최씨와 여러 차례 골프 회동을 가진 정황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번 주 중 우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