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우병우 장모가 최순실 깍듯하게 모시는 분위기였다”

차은택 “우병우 장모가 최순실 깍듯하게 모시는 분위기였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2-13 08:31
업데이트 2017-02-13 08: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최순실(왼쪽)과 우병우
최순실(왼쪽)과 우병우 서울신문DB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77) 삼남개발 회장이 2014년 6~7월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골프 회동을 가질 당시 손아래인 최씨를 깍듯하게 의전했다는 증언이 차은택(48·구속기소) 광고감독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 회장과 최씨가 함께 골프를 쳤던 시기는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실에서 민정비서관을 지내던 시절로, 우 전 수석은 그 다음 해인 2015년 2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차씨는 지난해 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경기) 기흥CC 클럽하우스에서 최순실이 움직일 때마다 김 회장이 직원에게 최씨를 안내하도록 하거나 보스턴백도 대신 들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의전했다”고 진술했다고 경향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과 최씨는 서로를 ‘회장님’이라고 호칭했지만 외견상 김 회장이 최씨를 ‘깍듯하게 모시는’ 분위기였다는 것이 차씨의 진술이다. 골프 회동 당시 김 회장의 나이는 70대 중반이었고, 최씨의 나이는 50대 후반이었다. 나이 차가 무려 16살 나는데도 최씨를 예우한 것이다.

차씨는 검찰에서 ‘김 회장이 최씨가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 이유 말고 김 회장이 최씨를 그렇게 깍듯하게 모실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당시 골프 회동에는 김 회장과 최씨, 차씨 외에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고씨의 친구 등도 동석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에 임명됐다. 즉 김 회장과 최씨 등의 골프 회동은 검찰을 퇴직해 변호사로 일하던 우 전 수석이 다시 청와대에 들어간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최씨의 입김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수차례 주장한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전에 최씨와 여러 차례 골프 회동을 가진 정황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번 주 중 우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