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심사 출석 전병헌 “상황 납득 어렵다”…밤늦게 결론

구속영장심사 출석 전병헌 “상황 납득 어렵다”…밤늦게 결론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1-24 11:20
수정 2017-11-24 16: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롯데홈쇼핑 후원금 3억·기프트카드 500만원 수수 등 혐의

정무수석때 e스포츠協 예산지원 힘쓴 정황도…檢 ‘협회 사유화’ 입증 주력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 수억 원대 금품 비리 혐의를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4일 밤 결정된다.
이미지 확대
전병헌, ’묵묵부답’
전병헌, ’묵묵부답’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하는 등 수억원대 금품 비리 혐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혐의 소명 여부와 구속의 필요성 등을 심리했다.

전 전 수석은 자신이 회장·명예회장을 지내며 지배력을 행사한 한국e스포츠협회에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3억3천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의혹을 받는다. 롯데홈쇼핑이 제공한 500만원 대 무기명 선불카드(은행 기프트카드)를 가족이 쓰게 하고 롯데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에서 수백만원 대 공짜 숙박을 한 혐의도 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 심사가 ‘봐주기’식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재승인 심사 전후 과정에 관여한 뒤 대가를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으로부터 “2015년 5월 재승인 며칠 전 전 전 수석을 만나 e스포츠협회를 챙겨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수석은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간 월 100만원 가량을 주는 등 5천만원이 넘는 협회 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전직 보좌관이 협회 자금을 돈세탁해 횡령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에서 물러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뒤에도 협회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들어 그가 사실상 협회를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지난 7월 e스포츠협회가 정부 지원금을 타내고자 기획재정부에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전 전 수석이 기재부 고위 간부에게 직접 전화해 예산 20억원 배정을 성사시킨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이 청구한 전 전 수석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에는 그가 이런 요청을 한 사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영장심사에 출석한 전 전 수석은 “제가 검찰에서 충분히 소명했는데도 이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 특별한 곡절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은 이르면 24일 밤, 늦으면 25일 새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상속세 개편안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상속되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이 75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피상속인(사망자)이 물려주는 총재산이 아닌 개별 상속인(배우자·자녀)이 각각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유산취득세)이 추진된다. 지금은 서울의 10억원대 아파트를 물려받을 때도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20억원까진 상속세가 면제될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속세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동의한다.
동의 못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