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결국 확률싸움이다. 간단하다. 골네트와 가까울수록 슛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개인과 상황에 따라 편차는 있다. 그래도 대체로 그렇다. 가까우면 넣기 쉽고 멀면 어렵다. 당연한 진리다. 농구에서 골밑 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26일 안양에서 열린 KT&G-삼성전. 초반부터 삼성이 크게 앞서 나갔다. 1·2쿼터 전반 종료시점 49-25. 24점 차이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KT&G는 좀처럼 골밑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했다. 골밑으로 공이 못 들어가니 의미 없는 외곽슛이 쏟아졌다. 골밑과 외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패턴플레이도 나올 수 없었다.
자연히 팀 밸런스는 무너졌다. KT&G는 아군이 보이면 주고, 막히면 슛하는 ‘어거지 농구’를 선보였다. 그 결과는 프로농구 전반 최대 점수차 타이 기록이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복합적이다. 우선 매치업이 안 좋았다. 삼성에는 이승준과 마이카 브랜드가 있다. KT&G의 약점은 파워포워드 자리. 용병 크리스 다니엘스가 브랜드를 막고 나면 이승준을 막을 카드가 없다. 김종학-정휘량이 번갈아 나오지만 운동능력 차이가 크다. 기본적으로 골밑 열세를 감수해야 한다.
모자란 높이를 지역방어로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삼성의 노련한 가드진이 무섭다. 이상민-강혁-이정석은 창의적인 플레이에 능하다. 기계적인 지역방어를 깨는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더구나 KT&G 가드진은 아직 경험이 모자란다. 이날 KT&G 박상률-옥범준은 삼성 가드진에 밀려 좀처럼 패스 루트를 찾지 못했다. 골밑 다니엘스는 고립된 채 여러 차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3·4쿼터, 전반을 크게 앞선 삼성은 주전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식스맨들을 내보낸 여유 있는 경기운영이었다. 그래서 그나마 점수차는 줄었다. 최종 점수 77-63. KT&G 이상범 감독은 “할 말이 없다.”며 고개 숙였다. 삼성은 이승준(13점), 브랜드(13점), 김동욱(12점), 빅터 토마스(11점)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했다.
인천에선 전자랜드가 오리온스를 67-66으로 눌렀다. 서장훈이 17득점으로 활약했다. 6위 삼성과 7위 전자랜드의 승차는 여전히 3게임이다. 아직 전자랜드는 6강 진입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6일 안양에서 열린 KT&G-삼성전. 초반부터 삼성이 크게 앞서 나갔다. 1·2쿼터 전반 종료시점 49-25. 24점 차이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KT&G는 좀처럼 골밑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했다. 골밑으로 공이 못 들어가니 의미 없는 외곽슛이 쏟아졌다. 골밑과 외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패턴플레이도 나올 수 없었다.
자연히 팀 밸런스는 무너졌다. KT&G는 아군이 보이면 주고, 막히면 슛하는 ‘어거지 농구’를 선보였다. 그 결과는 프로농구 전반 최대 점수차 타이 기록이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복합적이다. 우선 매치업이 안 좋았다. 삼성에는 이승준과 마이카 브랜드가 있다. KT&G의 약점은 파워포워드 자리. 용병 크리스 다니엘스가 브랜드를 막고 나면 이승준을 막을 카드가 없다. 김종학-정휘량이 번갈아 나오지만 운동능력 차이가 크다. 기본적으로 골밑 열세를 감수해야 한다.
모자란 높이를 지역방어로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삼성의 노련한 가드진이 무섭다. 이상민-강혁-이정석은 창의적인 플레이에 능하다. 기계적인 지역방어를 깨는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더구나 KT&G 가드진은 아직 경험이 모자란다. 이날 KT&G 박상률-옥범준은 삼성 가드진에 밀려 좀처럼 패스 루트를 찾지 못했다. 골밑 다니엘스는 고립된 채 여러 차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3·4쿼터, 전반을 크게 앞선 삼성은 주전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식스맨들을 내보낸 여유 있는 경기운영이었다. 그래서 그나마 점수차는 줄었다. 최종 점수 77-63. KT&G 이상범 감독은 “할 말이 없다.”며 고개 숙였다. 삼성은 이승준(13점), 브랜드(13점), 김동욱(12점), 빅터 토마스(11점)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했다.
인천에선 전자랜드가 오리온스를 67-66으로 눌렀다. 서장훈이 17득점으로 활약했다. 6위 삼성과 7위 전자랜드의 승차는 여전히 3게임이다. 아직 전자랜드는 6강 진입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1-27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