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벤슨도 묶여… KCC에 완패
선수 하나 빠진 공백이 이렇게 크다. 프로농구 동부 김주성 얘기다. 올 시즌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의 삼각 편대는 리그 최고 공·수 옵션이었다.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김주성이 그 중심에 있다. 공격에서 벤슨은 골밑, 윤호영은 내외곽을 오갔다. 김주성은 그 사이 빈공간을 메웠다. 세 선수가 번갈아 하이-로 포스트를 유기적으로 오갔다. 김주성이 있어 가능한 형태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1/19/SSI_20110119030734.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1/19/SSI_20110119030734.jpg)
그런데 그런 김주성이 쓰러졌다. 18일 전주에서 열린 동부-KCC전. 김주성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왼발등 인대가 늘어났다. 다음달 초까지 경기에 못 나선다.
하필 상대가 최고 골밑 높이를 가진 KCC다. 그래도 동부 강동희 감독은 경기 전 “골밑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했다. 외곽이 약한 동부로선 일단 골밑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경기 초반엔 의도대로 됐다. 벤슨과 윤호영의 골밑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KCC는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1쿼터 동부가 20-16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2쿼터부터 KCC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내외곽에서 완전히 기세를 장악했다. 골밑에선 하승진(10점 6리바운드)과 다니엘스(24점 11리바운드)가 제 몫을 했다. 외곽에선 추승균(17점)의 중거리슛이 불을 뿜었다. 동부는 벤슨을 빼면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KCC가 동부를 86-67로 눌렀다.
부산에선 삼성이 선두 KT를 83-68로 제압했다. 삼성 이승준(24점 5리바운드)-애런 헤인즈(24점 8리바운드)-김동욱(20득점 4리바운드) 삼각편대가 맹활약했다. KT는 박상오가 5득점에 그쳤다. 32일만에 출장한 표명일은 4득점으로 별다른 활약을 못 보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1-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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