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우즈 9홀 돌고 기권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양용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리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3언더파 69타를 쳤다.
닉 와트니(미국)가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양용은은 5타 뒤진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양용은은 지난달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원아시아투어 볼보차이나 오픈에 이어 한국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2주간 휴식을 취한 양용은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안정된 티샷과 정교한 어프로치샷을 앞세워 상위권으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양용은은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3번홀(파3)에서 6m가 넘는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힘을 얻었다.
양용은은 이후 5개의 버디를 추가해 상승세를 탔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7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서 한참 오른쪽으로 벗어난 맨땅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1타를 잃은 양용은은 마지막 홀인 9번홀(파5) 그린 앞 벙커를 한 번의 샷으로 탈출하지 못해 다시 보기를 적어냈다.
세계 톱랭커들의 샷 대결이 불꽃을 튀겼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기권 소식이었다.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한 우즈는 9홀을 도는 동안 무려 6타를 잃고 나서 경기를 포기했다.
우즈는 “걷기도 어려웠다”며 “며칠 상태를 보고 진단을 받아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것 같다”고 기권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가 끝난 뒤 부상 때문에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우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부상이 재발해 골프 인생에 큰 위기를 맞았다.
우즈는 작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목 통증 때문에 경기를 포기해 이 대회와의 악연을 이어갔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7언더파 65타를 쳐 선두 와트니에 1타 차 2위로 따라붙었고, 54세의 노장 마크 오메라(미국)가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6언더파 66타)에 올라 관록을 과시했다.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와 최경주(41·SK텔레콤)는 각각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5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주요선수 1라운드 순위
1.닉 와트니 -8 (64)
2.루카스 글로버 -7 (65)
3.마크 오메라 -6 (66)
데이비드 톰스 (66)
13.양용은 -3 (69)
루크 도널드 (69)
25.위창수 -2 (70)
최경주 (70)
82.나상욱 +1 (73)
101.앤서니 김 +2 (74)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