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하고 의욕적인 평창 첫 공식 기자회견

발랄하고 의욕적인 평창 첫 공식 기자회견

입력 2011-07-05 00:00
업데이트 2011-07-0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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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투표를 이틀 앞두고 열린 평창의 첫 공식 기자회견은 발랄하고 의욕적이었다.

4일(현지시간) 회견이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코스트랜드 온더리지 호텔.

유치 슬로건으로 내건 새로운 지평 자체가 꿈과 희망을 얘기하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저절로 연출됐다.

발언자로 나선 대표들은 공격적인 질문에도 지론을 풀어놓듯이 자연스럽게 대응했고 때로는 뼈가 있는 메시지도 부드럽게 전달했다.

시간에 맞춰 질의응답 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질문이 더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 받아내는 모습에서는 여유가 비쳤다.

올림픽 유치를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국민 90%가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하고, 국민 중에는 기업도 있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계 스포츠의 확산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는 지적에도 자신 있게 대응하는 화술을 발휘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프란츠 베켄바워가 뮌헨 캠프에 갑자기 합류하는데 한국은 깜짝 카드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얼음알 같은 원칙을 제시해 상황을 정리했다.

정 장관은 “베켄바워는 유명한 인사이지만 그게 깜짝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며 “우리는 프레젠테이션 참가자를 선정할 때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야 할 당위성과 필연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나라의 사정에 따라 어떤 사람을 선정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10여 년간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노력해왔기에 깜짝 이벤트로 반전을 보자는 생각은 없고 당위성을 가장 잘 전달할 사람이 전달한 뿐”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기자회견의 분위기를 밝힌 것은 피겨 여신으로 매력을 뽐내는 김연아의 존재 자체였다.

외신 기자들은 김연아에게 ‘김치가 먹고 싶지 않느냐’,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경기 중에도 전혀 떨지 않았는데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는 긴장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내며 딱딱할 수도 있었던 공식 기자회견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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