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은 9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1~1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39.11점과 예술점수(PCS) 43.65점에 감점 4점을 받아 78.76점(6위)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52.26점) 1위에도 불구하고 ‘뒷심 부족’으로 합계 131.02점에 그쳐 5위에 머물렀다. 커트니 힉스(미국)가 151.91점으로 우승했고 쇼지 리사(일본·147.49점)가 뒤를 이어 시상대에 섰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로 나선 김해진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피겨퀸’ 김연아(고려대) 이후 ISU 주관 대회에서 처음 쇼트프로그램 1위를 꿰찬 김해진은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렸으나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전날 2위 힉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01.72점을 받는 바람에 긴장감은 절정으로 치달았을 터.
김해진은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아 2.1점이 깎였다. 페이스를 찾지 못한 듯 이어진 두 차례 점프에서도 연달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중반을 지나며 안정을 찾았지만 초반 실수가 워낙 컸다. 네 차례나 넘어진 탓에 감점도 많았다.
하지만 가능성도 봤다. 처음 주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난 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쇼트프로그램 26위(28.75점·31명 중)에 그치는 등 고전했지만 올해 그랑프리시리즈에서는 쇼트 1위로 자신감을 듬뿍 충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