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팬心 위한 변心’

FC서울 ‘팬心 위한 변心’

입력 2011-12-21 00:00
수정 2011-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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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꼬끄와 4년 80억 후원계약 “관중 생각하는 마음이 통했다”

“맨체스터에 있는 나이키 매장에는 맨유 상품이 진열돼 있어요.” FC서울의 마음을 흔든 건 돈이 아니라 이 한마디였다.

프로축구 FC서울은 최근 프랑스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와 내년부터 4년간 80억원의 용품을 지원받는 데 합의했다. 안양 LG 시절부터 13년 넘게 이어오던 아디다스와의 스폰서십을 마무리한 것. 언론은 들썩였다. 80억원은 축구는 물론,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규모의 스폰서 계약이다.

하지만 FC서울이 꼭 돈 때문에 ‘갈아탄’ 건 아니었다. 아디다스도 꽤 많은 금액의 용품을 후원해 왔다. 르꼬끄와의 차이도 매년 3억~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스폰서를 바꾸게 되면 크게는 경기장 광고판이나 월드컵경기장역의 대형 브로마이드부터 작게는 라커룸의 아디다스 슬리퍼까지 갈아치워야 하는 대규모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 비용을 감안하면 결국 돈은 큰 차이가 없다.

르꼬끄가 FC서울의 마음을 잡은 건 ‘마케팅 마인드’가 통했기 때문이다. 르꼬끄는 FC서울이라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히 유니폼에 부착되는 로고나 경기장 광고판을 통한 노출효과를 떠나 좀 더 적극적으로 팬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을 한다는 것. 다양하고 참신한 마케팅으로 프로축구 사상 첫 50만 관중을 돌파한 FC서울의 비즈니스 마인드와 맥이 닿았다.

앞으로 르꼬끄는 연고지인 서울 매장에 유니폼, 트레이닝복, 머플러, 액세서리 등 FC서울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아디다스가 프로야구 롯데 관련 상품을 주요 매장에서 판매한 적은 있지만, 서울 모든 르꼬끄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한 건 획기적이다. 기존 프로스포츠 스폰서십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12-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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