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챔피언 셋이 줄줄이 1회전에서 탈락, 파란을 예고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무명의 이성운(23·비씨카드)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성운은 25일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32강전에서 올 시즌 개막전 챔피언인 김효주(17·대원외고) 대신 1위 상금을 챙겼던 투어 2승의 문현희(29·호반건설)를 잡고 16강에 올랐다. 2홀을 남긴 16번홀까지 3홀을 앞서 ‘3 & 2’로 문현희의 백기를 받아냈다.
KLPGT 드라이브샷 부문 1위의 최고 장타자. 비거리 평균 278.08야드로 웬만한 남자 선수와 맞먹는다. 2부투어(드림투어) 출신. 2007년 프로에 데뷔해 이듬해부터 2년 동안 2부투어에서 뛴 이성운은 천신만고 끝에 2010년 승격됐지만 딱 1년이었다. 성적이 신통찮아 다시 2부투어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지난해 2부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포함, 15개 대회에서 10번이나 ‘톱 10’에 든 끝에 다시 1부투어로 돌아온 집념의 골퍼다.
전날 1라운드에서 투어 2승의 안신애(22·우리투자증권)를 6홀차로 혼쭐낸 뒤 이날 문현희마저 제압,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이성운은 “지난해 1부투어가 절실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KLPGT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5-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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