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 폭로
중국의 운동선수들이 한때 국가 정책에 따라 대대적으로 약물을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호주 일간지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27일 중국 체조 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쉐인셴의 말을 인용, 중국에선 1980~1990년대에 금지약물로 분류된 성장호르몬이 ‘과학적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다수 종목 선수들에게 공식 처방됐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국가적 도핑 의혹에 직접 관계된 인사 중에서 이런 사실을 폭로한 것은 쉐인셴이 처음이다.
쉐인셴은 “1980년대에는 약물사용이 만연했다”며 “선수들은 자신이 복용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도핑에 참여하지 않는 의료진은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선수들의 약물 사용 문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중국이 예상 외로 금메달 4개를 따내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후 10여 년간 중국 선수들은 전 종목에 걸쳐 끊임없이 도핑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남자 역도 69㎏급의 세계 일인자 랴오후이가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이 확인돼 4년간 출전이 금지되는 등 ‘도핑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쉐인셴은 1978년 중국 스포츠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가 “약물은 활용해야 할 과학적 훈련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자오젠 중국 반도핑기구 국장은 중국은 약물사용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며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이전과 같은 약물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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