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패럴림픽] 오른손엔 총 왼손은 방아쇠 12년 묵은 기록 갈아치우다

[런던패럴림픽] 오른손엔 총 왼손은 방아쇠 12년 묵은 기록 갈아치우다

입력 2012-09-03 00:00
수정 2012-09-03 0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악력 없는 강주영, 사격 金

20여년 전 다이빙을 하다가 다쳐 가슴 아래쪽을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 피나는 재활을 거친 그는 두 팔을 움직이게 됐고 장애인 탁구 선수로 변신해 1992년 전국장애인체전에 강원도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탁구 라켓과 손은 붕대로 고정시켰다. 라켓을 쥘 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
강주영 연합뉴스
강주영
연합뉴스
그런 강주영(44)이 2일 영국 런던 왕립포병대대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패럴림픽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 SH2(경추장애) 결선에서 총알 10발로 105.5점을 쐈다. 만점(10.9점)을 포함해 10.8점 2번을 쏘는 등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60발 모두 만점을 기록했던 예선 점수와 합쳐 705.5점으로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서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이 세운 704.3점의 패럴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정말 독특한 자세로 총을 쏜다. 방아쇠를 누를 힘조차 없기에 오른손으로 총을 든 채 왼손으로 방아쇠를 누른다. 그렇게 장애인 사격을 시작한 것이 2002년. 아침에 일어나 체조를 마치면 밤늦을 때까지 7~8시간 훈련에 빠져 있었던 그는 10년 만에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인국의 실격과 관련해 장춘배 선수단장 명의로 “12년 만에 패럴림픽 무대에 복귀한 지적장애인 스포츠의 발전과 지적장애인 선수의 보호를 위해 선수의 경기 전 입장 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영문 서한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제출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9-03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