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경쟁자끼리 합방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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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7 00:00
수정 2012-09-0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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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대표팀 우즈베크전 필승전략은 ‘오월동주’

‘적과의 동침?’

최고의 선수들로 최대한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 축구 국가대표팀 존립의 목적이자 이유다. 11명이 뛰는 축구경기에 2배 가까운 23명까지 엔트리가 허용되다 보니, 이른바 ‘옥석’을 가리는 대표팀 감독의 머리는 늘 복잡하다. 최상의 기량은 물론, 경기 당일의 컨디션까지 점쳐야 한다. 물론, 당사자인 선수들은 더하다. 평균 2대1의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겉으로는 서로 웃지만 엄연한 경쟁자들이다. 감독이 경쟁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쓰는 ‘술수’도 교묘하고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오월동주법’이다.

●‘최전방 킬러’ 이동국-김신욱 한방에

축구대표팀의 최강희 감독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이 카드를 빼들었다. 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타슈켄트에서 오는 11일 우즈베크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최 감독은 포지션이 같은 선수들을 룸메이트로 묶는 방침을 정했다. 선수들은 타슈켄트 시내 미란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2인1실로 묵는다.

최전방 공격수인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은 같은 방을 쓴다. 날개 공격수인 이근호(울산)와 이청용(볼턴)도 룸메이트를 이뤘다. 둘은 플레이 색깔이 다르다. 그러나 이청용이 오랜 부상을 털고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이근호의 임무가 변경될 가능성이 짙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사드), 곽태휘(울산)는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정인환(인천)과 각각 한 이불을 덮는다. 왼쪽 수비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해외파’ 박주호(바젤)와 ‘올림픽 요원’ 윤석영(전남)도 한 방에서 생활한다.

●11일 최종예선 공중파 중계… WSG와 협상타결

물론, 선수들 각자의 요구가 맞아 떨어져 서로 방을 바꾸는 건 자유다. 협회 관계자는 “경쟁을 하더라도 생활을 편하게 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라는 것이 감독의 뜻”이라며 “같은 방을 쓰게 되면 자연스레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고, 그로 인해 경기력도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 감독이 바라는 건 선수들끼리의 ‘소통’인 것이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타슈켄트 외곽의 두슬릭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한편 공중파 3사(KBS·MBC·SBS)는 이날 오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WSG)과 최종예선 중계권료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11일 우즈베키스탄전부터 공중파 중계로 볼 수 있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9-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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