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태용 성남 감독 사표… ‘칼바람’ 향배는

[프로축구] 신태용 성남 감독 사표… ‘칼바람’ 향배는

입력 2012-12-08 00:00
수정 2012-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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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에 2012시즌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다.

구단에서 코치진 전체에 사표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신태용 감독이 7일 박규남 단장에게 사표를 제출해 ‘칼바람’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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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신태용
성남은 K리그 역대 최다인 7회 우승팀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올 시즌 최악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 최종 성적은 14승10무20패(승점52), 리그 12위로 지난해의 10위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시즌 전 전력을 대거 보충하고 정규리그와 AFC 챔스리그 동반 우승을 목표로 삼았던 데에 비하면 초라하기만 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지난달 29일 강원전에서도 0-1로 패해 홈 13경기 무승(4무9패)라는 굴욕을 떠안고 홈팬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시즌의 실패를 보약으로 삼아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팀 재정비에는 아직 손을 대지 못했다.

강원전 직후 구단에서 코치진 전체에 사표를 낼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결국 7일 오후 구단을 방문, 박규남 단장에게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고 돌아갔다.

정철수 성남 사무국장은 “신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1~2년가량 재충전하면서 축구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표 수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성남은 설명했다.

당초 성남은 코치진으로부터 사표를 받으면서 일대일 면담을 통해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 등을 점검한 뒤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이 때문에 구단에서는 사표 제출을 요구한 사실이 바로 코치진 해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어왔다.

신 감독의 사표 제출이 해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구단이 재신임 카드를 꺼낼 지에 대해서는 안팎의 의견이 엇갈린다.

신 감독이 2008년 말 부임 후 2009시즌 정규리그와 FA컵 준우승,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 FA컵 우승 등의 성과를 내온 만큼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올해 초 대규모 투자로 전력을 보강하고도 성적이 부진한 데에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쪽으로 흘러가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구단 운영 주체인 통일교가 최근 축구사업을 잇따라 축소·중단하고 있는 와중에 올 시즌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말 ‘2+1(2년+1년 옵션)’로 재계약해 2014년까지 성남을 맡기로 돼 있지만 성적부진 시 구단과의 협의에 따라 사퇴할 수도 있다는 조항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훈, 이영진 코치와 차상광 골키퍼 코치 등은 신 감독과 달리 1년 단위로 계약해 올해 말로 일단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역시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성남은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무국장은 “박 단장이 (사표 수리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이어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며 “당분간 쉬고 싶다는 신 감독의 뜻을 존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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