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이후로 의욕 잃었지만 한국서 훈련하며 마음 편해져”

“밴쿠버 이후로 의욕 잃었지만 한국서 훈련하며 마음 편해져”

입력 2012-12-11 00:00
수정 2012-12-1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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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복귀 소감

복귀 무대에서 201.61점이란 걸출한 성적을 낸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는 10일 새벽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 스포르트 젠트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탓에 200점을 넘길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빙판에 복귀한 진짜 이유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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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10일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 스포르트 젠트룸에서 끝난 국제빙상연맹(ISU)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레미제라블’ 선율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르트문트 연합뉴스
김연아가 10일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 스포르트 젠트룸에서 끝난 국제빙상연맹(ISU)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레미제라블’ 선율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르트문트 연합뉴스
김연아는 은퇴 여부를 놓고 방황(?)하던 지난 공백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 거의 16~17년 동안 이 생활만 했다. 다른 내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 털어놓으며 “다들 내가 뭘 선택할지에 집중하니 막상 내 진로를 생각할수록 모르겠더라.”고 했다. 또 “아무래도 힘든 훈련 과정이 가장 걱정됐다.”면서 “또 경기를 나갈 때마다 느끼는 긴장감을 비롯한 감정들을 생각만 해도 두려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런 감정을 똑같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부터 밴쿠버가 끝이라고 생각했다. 성공 이후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고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올림픽 이후의 허탈감도 고민을 거들었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타향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 땅을 밟은 게 생각을 바꿨다.

김연아는 “한국에서 어린 선수들과 연습을 하다 보니, 예전처럼 외국에 나가지만 않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뒤 “힘들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이라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환경이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새 출발을 시작할 마음을 먹게 했다는 얘기. 이어 “캐나다와 미국에서 지냈던 때는 ‘훈련을 위해 머무른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동료 선수들과 훈련하고 ‘진짜 우리 집’에서 지내는 것이 그리웠다.”면서 “이제는 그러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일상 생활도 편해진 것 같다.”고 비로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12-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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