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퍼들, 중국 그린 주목!

女골퍼들, 중국 그린 주목!

입력 2012-12-18 00:00
수정 2012-12-1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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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투어 수준… 美·日 진출 징검다리 삼을 만

중국 그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 선수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중국은 일본과 한국에 견줘 ‘골프 후발국’이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간직하고 있다. 중국 골프 인구는 어림잡아 30만~300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골프 인구는 261만명 남짓. 인구 비중만으로 단순 비교하자면 중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량웬총이나 펑산산 등 ‘빅무대’에서 뛰는 남녀 프로들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지난 15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골프장(파72·6430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2라운드가 끝난 뒤 중국프로골프협회(CLPGA) T K 펜(42) 회장은 흘려듣기엔 제법 묵직한 말을 툭 던졌다. “한국선수들도 중국 투어 무대에서 뛰기를 바란다.”

CLPGT 문호를 한국 선수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것이었다. 중국 전역에 7개 골프장을 거느린 타이완계 둥팡골프그룹 총수의 2세이기도 한 펜 회장은 “중국 골프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한국의 좋은 선수들이 아직 알 속에 갇혀 있는 중국 골프의 껍데기를 하나하나 벗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CLPGT는 1년이 다르다. 지난해 중국 여자 투어 대회는 고작 5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개로 늘었다.

그렇다면 한국 선수들이 중국 투어에서 얻을 수 있는 건 뭘까. 물론, 1부 투어 선수들 얘기는 아니다. 규모에서 CLPGT는 KLPGA 2부 투어 수준이다. 총 상금은 올해 8억원 안팎으로 우리의 2부 투어(7억 5000만원)와 엇비슷하다. 내년 3개 안팎의 대회가 늘어나면 ‘파이’는 커진다. 상금뿐만 아니다. CLPGT 상금 순위만으로 한국 1부 투어를 거치지 않고도 미국이나 일본, 유럽 무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

KLPGA 강춘자 부회장은 “펜 회장은 세계 랭킹 상위 선수들이 중국 투어로 오길 희망하다고 말하지만, 1부 선수들이 갈 만한 수준이나 규모는 아니다.”며 “2부 투어 선수들이 시드전에 응시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CLPGT 시드전은 내년 3월 열린다. 얼마나 많은 국내 선수들이 ‘차이나 드림’을 일구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를 타게 될지 주목된다.

샤먼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12-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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