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함성 가득한 운동장”

“내 고향은 함성 가득한 운동장”

입력 2012-12-18 00:00
업데이트 2012-12-1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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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이운재 은퇴

“은퇴 결심 후 일주일 동안 펑펑 울었다. 오늘 여기에 오면서 절대 눈물을 보이지 말자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울면 이 결정이 더욱 아쉬울 것 같다. 지금 꾹 참고 있다. 집에 가서 아내랑 부둥켜 안고 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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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골키퍼 이운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후배 골키퍼 정성룡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골키퍼 이운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후배 골키퍼 정성룡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운재(39·전남)가 17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어 그라운드를 떠나는 심경을 덤덤하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털어놓았다.

“축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했기에 떠나는 지금 아쉽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20년을 한 길만 걸어온 축구인생을 정리하려 한다. 팬과의 멋진 헤어짐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프로축구 선수로 불리는 마지막 날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많이 노력했고 기회마다 최선 다해

이어 “2년 전 고향 수원을 떠나 정해성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전남에서 생활하면서부터 은퇴를 고민했다. 팬들이 2002년의 이운재로 기억하고 있어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 뒤 “몸은 운동장을 떠나지만 나의 고향은 함성과 잔디 냄새가 가득한 운동장”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운재는 “좋아하는 명언 가운데 하나가 ‘노력이 기회를 만나면 운이 온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어떠한 요행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수많은 노력을 했고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후배 양성 꿈이지만 천천히 구상할 것

A매치 132경기에서 114점만을 내주고 경기당 평균 실점 0점대(0.86점)를 기록한 ‘전설’ 이운재. 향후 계획에 대해선 “기회가 되면 후배를 양성하는 데 삶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친정팀 수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것이란 추측에 대해선 “아직 지도자로 나설지 고민해 보지 않았다. 수원과도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다. 미래는 천천히 구상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12-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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