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교체만으로 불법베팅 적중 조작할 수 있다”

“선수교체만으로 불법베팅 적중 조작할 수 있다”

입력 2013-03-07 00:00
수정 2013-03-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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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맞대결·쿼터 승부 종목…”감독 단독 역량 절대적”

프로농구 사령탑이 간단한 작전지시만으로 베팅을 적중시킬 수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의 종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사고 있는 승부조작 의혹과 맞닿는 부분이 있어 주목된다.

7일 국민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의 감사팀이 채증한 불법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프로농구 불법베팅에는 ‘선수 맞대결’과 ‘쿼터승부’ 종목이 있다.

선수 맞대결 종목은 두 팀의 특정 선수들이 경기에서 올린 득점을 비교해 높은 쪽에 베팅금액을 몰아주는 방식의 도박이다.

쿼터 승부는 1∼4쿼터 가운데 한 쿼터의 득점만을 비교해 두 팀의 우열을 가리는 종목이다.

이 두 종목은 감독이 주전급 선수나 특정 선수의 출전시점이나 시간을 조절해 적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특색이다.

선수 맞대결에서 한 선수가 출전하지 않으면 그날 베팅은 무효가 된다.

그러나 특정 선수의 출전시간을 평소보다 현격히 줄이면 대결 상대로 지정된 다른 선수의 승리를 밀어주는 결과를 낳는다.

쿼터 승부에서는 감독이 특정 쿼터에 주득점원을 투입하지 않고 수비전술을 쓰는 방식으로 전체 승부와 관계없이 베팅 승부를 가를 수 있다.

감사팀 관계자는 “좋지 않은 마음을 먹은 자가 감독과 합작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스포츠에 매우 큰 해악을 끼치는 베팅 종목”이라고 밝혔다.

이 두 종목은 수백 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인기종목이라고 감사팀은 소개했다.

승부조작 브로커 최모(구속)씨는 검찰에서 강 감독이 선수교체나 경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조작에 가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구속되기 전에 불법스포츠 도박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베팅인 스포츠토토는 대다수가 단일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종목이 아닌 까닭에 승부조작을 위한 매수가 이뤄지기 어렵다.

단일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1개 종목도 두 팀의 전후반, 최종 득점대를 6구간씩으로 나누어 알아맞히는 방식(적중확률 1천296분의 1)으로 진행되기에 조작이 불가능에 가깝다.

스포츠토토 감사팀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상시로 감시해 그 결과를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한다.

방통위는 이 보고들을 토대로 불법 유해 사이트를 지정해 일반인의 인터넷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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