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퍼거슨 감독, 홈 고별전서 우승 트로피 ‘번쩍’

맨유 퍼거슨 감독, 홈 고별전서 우승 트로피 ‘번쩍’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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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콜스도 고별전’이적설’ 웨인 루니는 결장 ‘눈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설로 남게 된 ‘명장’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이 홈 고별전에서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뜨거운 작별 인사를 마쳤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는 스완지시티와의 정규리그 3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8만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날은 바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퍼거슨 감독이 지난 27년간의 맨유 사령탑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자리였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1986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를 이끌면서 13차례 정규리그 우승, 5차례 FA컵 우승, 4차례 리그컵 우승, 10차례 커뮤니티실드 우승, 2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차례 유러피언컵 우승, 1차례 UEFA 슈퍼컵 우승, 1차례 인터콘티넨털컵 우승, 1차례 국제축구연맹(UEFA) 클럽월드컵 우승을 맛봤다.

이날 스완지시티와의 경기까지 맨유에서 1천499경기를 치른 퍼거슨 감독은 895승337무267패를 기록, 무려 59.71%의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그는 홈 고별전을 앞두고 ‘퍼거슨의 아이들’로 손꼽히는 ‘백전노장’ 폴 스콜스를 선발로 기용하고, 라이언 긱스를 교체 명단에 올렸다.

지난 12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스콜스는 퍼거슨 감독과 함께 홈 고별전을 치렀다.

반면 최근 이적설이 떠도는 웨인 루니는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맨유 선수들이 그라운드 양쪽에 늘어서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경기장 곳곳에는 ‘감사해요. 알렉스 삼촌’, ‘알렉스는 영원하다’ 등 퍼거슨 감독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다양한 걸개들이 내걸렸다.

선수들은 퍼거슨 감독의 고별전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고, 마침내 전반 39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제골이 터져 나왔다.

트레이드 마크인 껌을 씹던 퍼거슨 감독은 어린 아이처럼 두 손을 번쩍 쳐들며 환호했다.

맨유는 후반 4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2분 리오 퍼디낸드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퍼거슨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관중과 악수를 하고서 그라운드로 이동,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격려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퍼거슨 감독이 그동안 맨유에서 우승했던 대회들을 모두 소개했고, 마이크를 건네 받은 퍼거슨 감독은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작별의 말을 남겼다.

이어진 프리미어리그 우승 행사에서 퍼거슨 감독은 우승 메달을 먼저 목에 건 뒤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퍼거슨 감독이 39년의 현역 사령탑을 마감하고 마지막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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