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유서 깊은 장소에서 쓰일 새 역사

[세계육상] 유서 깊은 장소에서 쓰일 새 역사

입력 2013-08-12 00:00
업데이트 2013-08-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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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화려한 막을 올리는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현대 러시아의 영욕의 세월을 간직한 유서 깊은 경기장인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흘간의 열전을 치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마라톤과 경보 등 로드 레이스도 이곳에서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설계하는 등 이번 대회의 중심에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배치했다.

이는 그만큼 러시아 스포츠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40여 개의 부속 스포츠 시설을 포함해 무려 145헥타르의 부지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1956년 7월 31일 완공돼 5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2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옛 소련은 이를 계기로 스포츠계에서 사회주의의 힘을 과시하고 이 유산을 다음 세대로 전해주기 위해 1955년 경기장의 건설에 착수했다.

450일간의 공사 끝에 탄생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이후 1980년대까지 옛 소련 스포츠의 중심지 노릇을 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치른 곳도 이곳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동·서 냉전 때문에 아쉽게 서지 못한 올림픽 스타디움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루즈니키 스타디움이 누린 영광의 세월도 어느덧 옛 이야기가 됐다.

이는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모스크바에서 나온 남자 100m 역대 최고 기록은 1996년 올라파데 아데니켄(나이지리가)이 작성한 10초03이다. 9초대 기록을 한 번도 만들어낸 적이 없다.

남자 200m에서도 1986년 플로이드 허드(미국)이 달린 20초12가 최고 기록이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작성한 세계 기록(19초19)에 1초 가까이 뒤떨어진다.

이처럼 오랫동안 세계 육상의 중심에서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신기록들이 쏟아져 나와 주기를 대회 조직위원회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장도 현대 육상의 흐름에 맞춰 탈바꿈했다.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용된 몬도 트랙이 경기장 전체를 푸른색으로 물들이며 기록을 쏟아낼 준비를 마쳤다.

기록에 목마른 유서 깊은 경기장이 세계 육상의 역사의 페이지를 얼마나 알차게 채워낼지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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