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절반의 활약’ 박주영 ‘득점 본능을 살려라!’

<월드컵2014> ‘절반의 활약’ 박주영 ‘득점 본능을 살려라!’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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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분21초 출전에 슈팅수 ‘제로’…”기대에 미치지 못해”

“알제리를 이기려면 박주영의 과감한 슈팅이 필요하다.”

56분21초 출전에 슈팅수 제로. 홍명보호의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널)이 18일(한국시간) 치러진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남긴 성적표다.

박주영은 이날 러시아전에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후반 11분 이근호(상주)와 교체됐다. 그동안 박주영은 ‘슈팅 제로’라는 기록을 남겼다.

득점을 담당하는 공격수로서는 아쉬운 기록임이 틀림없지만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의 지시에 따라 수비 가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을 강조했다. 실점이 수비수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원칙 아래 ‘원팀’으로서 공격수들에게 1차 수비 저지선 역할을 주문했다.

박주영은 최전방에 포진해 러시아 수비수들과 경쟁하는 한편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며 좌우 날개인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의 움직임에 맞춰 볼을 배급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전반 38분 후방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가 찔러준 로빙 패스를 헤딩으로 손흥민에게 이어줘 슈팅 기회를 만들어준 장면은 이날 박주영의 역할을 가장 잘 보여준다.

다만 전반 9분 이청용이 중원에서 찔러준 ‘킬러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내지 못한 장면은 공격수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3월 그리스전부터 튀니지전과 가나전까지 3차례 이어진 평가전과 이날 러시아전까지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해 여전히 ‘풀타임 체력’을 찾지 못한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 통과가 절실한 홍명보호로서는 오는 23일 예정된 알제리와의 2차전 승리를 위해서라도 박주영이 하루빨리 완벽한 체력과 득점 본능을 살리는 게 필요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박주영의 활약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공격수라면 슈팅을 하고 득점에 가담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홍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수비에 가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 같은 데 박주영은 이런 전술에 따라 팀플레이를 하면서 특유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 비긴 만큼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2차전 상대인 알제리를 꺾어야 하는 상황에서 박주영의 ‘대변신’이 절실하기만 하다.

이런 의미에서 김 위원은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이 오르고 원래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며 “알제리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홍 감독도 적극적으로 공격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주영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슈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영 역시 골이 절실한 만큼 알제리전 득점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알제리에 대해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박주영은 U-20 대표팀 시절인 2005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 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알제리와 만나 연장 접전 끝에 혼자서 2골을 터트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9년 전 ‘득점 본능’의 추억을 되살려 박주영이 알제리 격파의 선봉이 되길 바라는 축구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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