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공포증 때문에…일본야구 쿠바용병 원정 거부

비행기 공포증 때문에…일본야구 쿠바용병 원정 거부

입력 2014-07-08 00:00
업데이트 2014-07-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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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쿠바 국가대표 출신 강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30·요코하마 DeNA)이 ‘비행기 공포증’으로 오키나와 원정을 거부해 화제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신문은 8일 구리엘이 비행기 공포증 때문에 이날부터 오키나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 2연전에 결장한다고 보도했다.

요코하마 선수들은 7일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키나와로 이동했지만 구리엘은 동행하지 않았다.

구리엘은 구단을 통해 “오키나와의 원정은 이전부터 기대하고 있었지만 팀 주치의와 상담하고 나서 이번에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리엘은 요코하마 시내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비행기 공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5일 한신 타이거스와 홈 경기가 난 뒤부터 오키나와행에 난색을 보이며 구단에 원정 거부 의사를 전했다.

구단은 출발 직전까지도 구리엘을 설득하려 했지만 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구리엘은 일본 진출을 위해 쿠바를 출발한 뒤 2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요코하마 입단 이후 원정경기 때 비행기를 탄 것은 주니치 드래건스와 대결하려고 지난달 30일 하네다 공항에서 고마쓰 공항으로 이동했을 때 한 번뿐이었다.

이 기간 팀은 다섯 차례 비행기로 움직였다. 구리엘은 대신 팀과 별도로 신칸센을 주로 이용했다.

이번에는 제8호 태풍 너구리가 접근하면서 기체 흔들림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져 완강하게 비행기 이동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구리엘로서는 다행스럽게도 8일 오후 6시30분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7일 오후 5시 일찌감치 취소됐다.

일본 신문을 보면 프로야구 경기가 하루 전에 취소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2004년 9월 일본프로야구 선수회 파업 이후 10년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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