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선수 생활 마감 최은성 “웃으며 은퇴해 영광”

[프로축구] 선수 생활 마감 최은성 “웃으며 은퇴해 영광”

입력 2014-07-21 00:00
업데이트 2014-07-21 13: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골키퍼 장갑을 내려놓는 최은성(43·전북)이 기쁜 얼굴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미지 확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K리그 레전드 골키퍼 최은성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식을 치른 최은성은 “섭섭한 마음보다는 기쁘다”며 “웃으며 은퇴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최은성은 이날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전 선발로 나와 45분을 소화한 그는 후반전 교체돼 들어가기 전인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치렀다.

1997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은성은 15시즌을 대전에서 뛰다가 2012년부터 전북으로 옮겨 3시즌을 더 뛰었다.

18시즌 동안 532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다. 이날 그는 532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와 자신의 은퇴식을 기념했다.

전북 동료는 전반 17분 이동국이 선제골을 넣자 가운데로 모여 최은성에게 헹가래를 해주며 은퇴하는 선배를 깍듯하게 대접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현재 소속팀인 전북 구단과 팬이 최은성에게 기념패와 머플러를 증정했고 친정팀인 대전에서 기념 메달을 전달했다. 머플러를 선물하러 나온 대전 팬은 최은성에게 큰절을 올리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레전드’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정작 최은성은 밝은 표정이었다.

최은성은 “후련하고 시원하다”며 “섭섭하기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웃으면서 은퇴하게 돼 영광”이라고 웃어 보였다.

최은성은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구단과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해주신 최강희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시작은 이곳이 아니었지만 멋진 후배들과 열정적인 팬들과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지금 느낀 즐거움을 행운으로 받아들여 코치로서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전북에서 처음으로 이겼을 때를 꼽았다.

최은성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홈에 와서 한 첫 경기”라며 “그때 이겼는데 동국이를 비롯한 후배들에게 정말 고마웠다”며 돌이켜봤다.

헹가래 세리머니를 제안한 이동국에게도 “몇 년 뒤 동국이도 나와 같은 상황을 맞이할 텐데 동국이의 마지막 경기도 같이 뛴다는 마음으로 응원하겠다”며 “그때까지 전북에 머무르고 동국이에게 헹가래 할 일이 생기면 나도 동참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가족 얘기가 나오자 최은성의 눈시울도 끝내 붉어지고 말았다.

”아빠로서….”라고 입을 떼고서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최은성은 “아빠로서 잘하지 못해줬는데 18년이란 세월에 묵묵히 참고 기다린 소중한 가족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그를 지지해준 가족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전북에서 골키퍼 코치로 새 출발 하는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동생들이 운동했으면 좋겠다”며 “(그간 열심히 해온) 웨이트 트레이닝은 어제의 반 정도로 줄여 선수들이 날 보고 스스로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