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카디프시티 감독, 김보경 겨냥 인종차별 발언 의혹

전 카디프시티 감독, 김보경 겨냥 인종차별 발언 의혹

입력 2014-08-21 00:00
업데이트 2014-08-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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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축구협회, 구단 의뢰로 수사 착수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에서 뛰는 김보경(25)이 전 감독에게 개에 비유되는 등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말키 매케이(42·스코틀랜드) 전 카디프시티 감독과 팀 채용 책임자였던 이언 무디가 성차별, 인종차별적, 동성애 혐오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조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디프시티 구단주인 빈센트 탄이 FA에 이번 주초 서면 증거를 제출해 조사를 의뢰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이 서면 증거에 김보경에 대한 매케이 감독의 발언이 포함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김보경이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2012년 7월 매케이 전 감독이 무디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김보경을 “망할 ‘찢어진 눈을 가진 자들’(chinkys, 아시아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이라며 “카디프에 떠돌아다니는 개는 이미 충분하다”고 비하했다.

매케이 감독은 또 문자메시지에서 다른 구단 직원을 두고 “그는 뱀같은 게이라서 믿을만하지 못하겠다”고 언급하거나 여성 에이전트, 흑인인 카디프시티 구단 직원을 비하하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카디프시티 측은 FA에 문자 메시지 7천 개, 이메일 10만 건을 제출했다.

매케이 감독은 말레이시아 출신인 탄 구단주와 불화설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12월 경질됐다. 무디는 매케이 감독보다 2개월 앞서 팀을 떠났다.

매케이 감독은 부당해고라며 탄 구단주에게 소송을 걸었다가 5월 탄 구단주에게 돌연 사과하며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매케이 감독은 최근 크리스털 팰리스 신임 사령탑으로 거론됐다가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감독직을 맡지 못하게 됐다.

김보경은 이달 초 챔피언십 개막 후 아직 경기에 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근에는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설에 휩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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