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흥국생명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만년 최하위’의 멍에를 벗고 3년 만에 ‘봄 배구’를 펼친다.한국전력은 2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14 25-20 22-25 25-22)로 제압했다.
![쥬리치 스파이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2/27/SSI_20150227090842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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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리치 스파이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2/27/SSI_20150227090842.jpg)
쥬리치 스파이크
26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한국전력 쥬리치(오른쪽)가 대한항공 김형우(왼쪽), 김학민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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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는 정규리그 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내년 3월 19일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연다.
현재 4위 대한항공(승점 46·15승 17패)은 4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얻어도 총 58점으로 한국전력을 넘어설 수 없다.
한국전력은 3월 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2·3위가 벌이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과 함께 V리그에 뛰어든 한국전력은 늘 약체로 분류됐다.
앞선 10번의 시즌에서 한국전력은 5차례나 최하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11-2012시즌이 유일했다. 당시 한국전력이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도 ‘이변’이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한국전력은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 등 확실히 현장을 지원했고, 국내 선수들도 힘을 냈다.
이날 대한항공전은 ‘달라진 한국전력’의 축소판이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미타르 쥬리치(그리스)가 블로킹을 3개나 잡아내며 85.71%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11점을 올리고, 토종 주포 전광인이 공격성공률 75%로 3득점하며 힘을 보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쥬리치가 12득점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센터 하경민이 속공 4개를 성공하며 화력을 배가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마이클 산체스(쿠바)를 앞세워 3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한국전력이 쥬리치를 적극 활용해 4세트를 얻으며 경기를 끝냈다.
쥬리치는 이날 블로킹 7개, 서브 득점 3개, 후위공격 12개를 성공하며 개인 4번째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쥬리치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인 42점을 올렸다.
베테랑 센터 하경민은 73.3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4득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5-23 14-25 26-24 25-17)로 누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50(17승 9패) 고지를 밟은 2위 현대건설은 4위 흥국생명(승점 36·12승 14패)과 격차를 14점으로 벌렸다.
흥국생명이 남은 4경기에서 모두 4세트 이내에 승리해 승점 48점을 쌓아도 현대건설을 넘어설 수 없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3위 자리를 확보하게 돼 2·3위가 다투는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2위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도로공사(승점 55·19승 8패)를 5점 차로 추격하며 사정권 안에 뒀다.
현대건설 외국인 주포 폴리나 라히모바(아제르바이잔·등록명 폴리)는 3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0득점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한편, 현대건설 황연주는 1세트 19-18에서 서브 득점을 성공해 역대 1호 개인 통산 350 서브 성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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