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이 4차전 선발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류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삼성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4차전 선발은 내부적으로는 결정됐지만 3차전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선발이 딱 정해지면 승패관계없이 가면 되는데 (지금은 4차전 선발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고민스럽다”며 “피가로나 장원삼도 생각하고 있다. 피가로는 1차전에서 82개 던졌고 장원삼은 2차전 90개 던졌는데 둘다 100개는 넘지 않아서··(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우찬을 선발로 쓸 경우 이틀 동안 불펜 등판을 못하기 때문에 그것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투수진과 달리 타선은 선수가 많아서 걱정이다. 3차전 이승엽을 대타로 돌린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 승엽이를 뺀 건 아마 처음”이라면서 “승엽이가 올시즌 상대 장원준에게 9타수 2안타로 타선 중 가장 타율이 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없으면 잘하든 못하든 그냥 쓰면되는데 (잘 하는 타자들이) 많다보니 누구를 쓰고 누구를 뺄지 고민”이라면서 “3차전 1번타자로 나오는 구자욱을 넣기 위해 누구를 뺄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박한이를 빼려고 보니 장원준에게 강하고, 또 최형우를 빼려니 4번타자여서 못빼고 결국 이승엽을 뺐다”면서 “외야가 넓은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는 발빠른 구자욱에게 외야를 맡기고, 지명타자를 시키려 했던 채태인이 1루 수비가 좋아 1루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잠실 3연전 목표는 2승 1패 라면서 물론 3승하면 가장 좋다. 3차전에서는 우리 타선이 터질 것 같다”며 “3차전 경기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