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육상 도핑 파문’ IAAF 비리 몸통은 디악 전 회장

‘러시아 육상 도핑 파문’ IAAF 비리 몸통은 디악 전 회장

입력 2016-01-15 11:27
수정 2016-01-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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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A 2차 조사결과…“디악 전 회장, 비리에 아들·변호사까지 동원”

러시아발 육상 도핑 파문과 관련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비리의 몸통은 라민 디악(83) 전 회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러시아 육상의 광범위한 금지약물 복용 실태와 관련한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AAF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수장으로 재임한 디악 전 회장을 중심으로 심각하게 부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네갈 국적인 디악 전 회장은 오랜 기간 IAAF를 사유화하다시피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IAAF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알고도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눈감아 줬다.

디악 전 회장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무마해주고 러시아 측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WADA 보고서는 “(러시아 도핑 실태에 대한) 비리를 가능하게 만든 책임은 디악 전 회장에게 있다”며 “그는 사실을 알면서도 용인해줬다”고 적었다.

디악 전 회장은 아들인 파파 디악을 IAAF의 마케팅 컨설턴트에 앉혀 비리 사실을 은폐하는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변호사를 러시아 도핑 조사 업무에 포함시켰고, 이 변호사가 얻은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실태에 대한 정보가 IAAF의 비리에 악용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 결과 디악 전 회장 체제의 IAAF가 또 다른 비리를 저질렀는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WADA는 2009∼2019년에 열렸거나 개최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비리가 있을 수 있다며 보다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했던 디악 전 회장은 스폰서를 받는 대가로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 과정에서 자신의 투표권을 팔아넘길 준비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WADA의 조사 결과 발표 장소에는 세바스찬 코 현 IAAF 회장도 배석했다. 디악 전 회장 체제하에서 부회장이었던 그는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코 회장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부패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WADA 보고서는 “(코 부회장이 속해 있던) IAAF 이사회가 러시아 도핑과 관련한 디악 전 회장의 부패·비리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지적해 코 회장도 일정 부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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