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패러다임 바꾼 오리온 ‘닥공 농구’

농구 패러다임 바꾼 오리온 ‘닥공 농구’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3-30 22:38
수정 2016-03-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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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챔프전 경기당 평균 94.8득점…3점슛 성공률 68.4% 역대 2위

공격농구를 만개한 오리온이 프로농구연맹(KBL)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며 통산 두 번째 플레이오프를 제패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불릴 만하다.

지난 29일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120점을 올린 오리온은 2001년 삼성이 LG를 상대로 작성한 역대 챔프전 최다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9년 KCC가 삼성을 상대로 102점을 올린 뒤 90점대 경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비스와 동부 등이 수비농구를 주도했다.

올 챔프전 오리온은 경기당 94.8점을 올렸다. 2000~01시즌 삼성(107.6점)과 LG(102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선보였다. 이날 1쿼터 34득점은 2001~02시즌 챔프전 이후 15시즌 만에 나온 기록이며 전반에만 65점을 쌓아 1997년 기아(현 모비스) 이후 19년 만에 타이를 이뤘다. 3쿼터 33득점은 챔프전 3쿼터 득점 2위에 해당한다.

6차전 3점슛 13개를 성공하는 등 챔프전 여섯 경기 평균 9.8개의 3점슛을 성공해 정규리그(7.4개)보다 많았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38.43%로 1위였던 오리온은 이날 성공률 68.4%로 역대 챔프전 2위에 올랐다.

추일승 감독은 “원맨팀보다 다 함께 뛰는 농구를 지향한다”고 말해 왔다. 정규리그 평균 어시스트 1위(19개)였던 팀은 챔프전에서도 20개를 넘었고 6차전에서는 무려 29개를 기록했다.

편견을 뛰어넘은 것도 오리온 우승의 의미로 남을 만하다. 먼저 KBL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던 외국인 포인트가드다. 과감히 조 잭슨을 기용했는데 정규리그에서 다듬어지지 않았던 그가 PO 들어 팀에 녹아들어 챔프전에서 팀 내 최다인 23득점에 3.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큰 공을 세웠다.

또 언더사이즈 빅맨 이승현이 24㎝나 더 큰 하승진을 시리즈 평균 8.7득점에 묶고 자신은 14.2득점, 5.5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센터 없는 농구’에 대한 불신을 거둬들였음은 물론이다.

풍부한 자원에 팀워크까지 갖춰 오리온은 큰 변화 없이 다음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시즌 2를 준비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3-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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